경찰 추산 14만5천 집결…"민심 거스르는 권력자는 몰락"
광화문 보수집회엔 4만여명 모여 "왜 계엄했나 깨달아야"
국회 앞을 빼곡히 채운 시민들 |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 1시간을 앞둔 14일 오후 3시 국회 인근에서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집회를 주최하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100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경찰의 비공식 추산 인원은 14만5천명이다.
10∼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의 참가자들은 국회 앞 도로를 빼곡하게 메우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국민의힘은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즉각 탄핵·즉각 체포' 등이 적힌 피켓과 응원봉을 흔들거나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의 대중가요를 따라 부르며 열기를 끌어올렸다.
추운 날씨 '장기전'에 대비해 두꺼운 겉옷으로 무장하고 핫팩, 방석 등을 미리 챙겨온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 |
대표 발언자로 나선 김민문정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윤석열이 군대를 동원해 헌법을 파괴했다. 수십 년에 걸쳐 피땀 어린 투쟁으로 힘겹게 진전시켜온 민주주의를 무너뜨렸다"며 "유일한 헌법적 해결은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민심 거스르는 권력자는 반드시 몰락하고 만다는 게 역사의 법칙"이라며 윤 대통령의 퇴진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연합뉴스와 만난 일반 시민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아내, 30대인 두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다는 이종태(61)씨는 "가족 구성원들은 지지하는 당과 상관없이 대통령이 탄핵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장에 힘을 보태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4살, 6살 딸을 데리고 온 40대 이명수씨는 "이 역사적 순간에 우리 가족도 함께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려 주고 싶다"며 "미래 세대의 아이들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이른 오전부터 주 무대 앞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오후 1시께 이미 지하철 9호선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고 국회의사당 역 등에선 긴 출구 줄이 만들어졌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각자 사전집회를 연 뒤 본 집회에 합류했다.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도 눈에 띄었다.
애국순찰팀과 자유대한호국단은 국회와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헌적 탄핵 반대한다", "한동훈은 제2의 김무성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탄핵촉구집회, 무료 어묵 드세요! |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3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4만1천명(주최 측 추산 315만명)이 참가해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한동훈 척결" 등을 외치고, 대형 스크린으로 부정선거 관련 영상을 시청했다.
연단에 선 장학일 자유마을총재는 "윤 대통령이 왜 비상계엄을 선포해야 했는지 깨달아야 한다"며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았다면, 부정선거를 밝힐 수 없고, 민주당과 한동훈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2중대(의 진면모)를 밝혀낼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지은 이영섭 홍준석 장보인 김준태 이율립 최윤선 최원정 최주성)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하는 보수단체 |
boi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