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주서 열리는 '윤석열 탄핵 촉구 전북도민대회' |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비상계엄 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14일 전북 전주 도심인 풍패지관 앞에는 집회 시작 전부터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후 2시, 집회 시작까지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도 시민들은 저마다 두꺼운 옷과 모자, 목도리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무대 앞에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붉은피순대국밥연합'이라는 깃발을 들고나온 명정아 씨는 "원래 록 페스티벌에서 쓰려고 만든 깃발인데, 집회에 들고 오게 될 줄 몰랐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서 오늘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명 씨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인데 마음 편하게 집에서 일을 하고 싶다"며 "(비상계엄 사태만 생각하면) 답답하지만, 그래도 집회 분위기가 밝은 것 같아 무겁지는 않은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무대가 설치된 충경로 4가∼다가교 약 700m 구간의 양방향 차량을 통제했다.
탄핵 촉구 집회에서 국밥 나누는 남원시민들 |
통제된 도로 옆 인도에는 무료로 붕어빵과 어묵, 커피 등을 나누는 '탄핵포차 전주시민 1호점'과 현장 응급의료 지원을 나온 전주시보건소 등의 천막도 보였다.
또 무대 뒤쪽에서는 남원시민 15여명이 국밥 2천여그릇을 나누고 있었다.
남원 금동에서 왔다는 임모 씨는 "사우나 같이 다니는 50∼60대 동네 아줌마들"이라고 소개하며 "다들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데, 우리도 '뭐든 해보자' 싶어 국밥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집회에 앞서 전북도청에서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 10여대가 출발하기도 했다.
탄핵 버스를 조직한 이길수 씨는 "(탄핵이 가결돼) 기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짤막한 소감을 남겼다.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사거리에서도 오후 3시 30분부터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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