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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르포]집회 인파에 뜨거워지는 국회대로…표결 앞두고 얼어붙은 국회 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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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아이돌 노래 부르며 집결 중

국회는 출입 통제 속 적막감 흘러

與는 의원총회,野는 진상조사단 회의

본청, 본회의 앞두고 긴장감 감돌아

"소원을 말해봐!", "윤석열 탄핵!"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오후 1시30분께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은 인파로 가득 차고 있다. 소녀시대의 노래 '소원을 말해봐'에 맞춰 "윤석열 탄핵"을 연호하는 시민들이 국회의사당역을 빠져나와 시민단체 '범국민촛불대행진'이 마련한 무대 앞으로 속속 모이는 모습은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국회 주변 카페에는 야당 정치인들과 일부 연예인들이 선결제한 카페에 시민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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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 표결을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서 전국농민회 참가자들이 상여 모양 조형물을 메고 국회 앞을 지나고 있다.. 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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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열리는 14일 오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설치된 탄핵집회 무대 인근에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 사진 = 이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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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14일 국회의사당역 인근 정치인, 연예인들이 선결제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있다 / 사진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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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국회 밖과 달리 국회 정문을 넘으면 바로 냉랭함과 엄숙함으로 분위기가 확 바뀐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과 국회 안전을 위해 다수의 경찰들과 버스가 진을 치고 있다. 국회 외곽 1, 2문은 폐문 상태로 출입증이 있는 사람만 통행이 가능하다. 외곽 3문은 반만 열려 있으며 출입증을 가지고 있거나 출입 목적이 명확한 경우만 차량과 사람 통행을 허가하고 있다. 회전문인 4, 5, 6문은 출입증을 소지한 인원들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고, 7문은 완전히 폐쇄됐다.

정문을 통과하면 더불어민주당이 7일째 비상농성을 하고 있는 농성장, 각 방송사의 야외 스튜디오, 이동식 라디오 스튜디오 차량들이 생방송 중계를 위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의원회관에서는 몇몇 보좌진들이 본관으로 바쁜 걸음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보인다. 기자실, 강당, 편의시설이 있는 국회 소통관에도 기자들과 일부 일반인들이 엄숙한 표정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소통관 강당에서 열리는 결혼식에도 청첩장 등을 소지한 하객들만 입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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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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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이 열리는 국회 본관에도 차가운 기운이 감돈다.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표결이 시작되는 오후 4시까지 국회 본관 정현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 탄핵소추안 찬성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7일 이뤄진 첫 번째 표결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불참하며 정족수 부족으로 탄핵안 자체가 폐기됐다. 이 때문에 취재진은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리는 예산결산위원회 회의장 앞에 진을 치고 대기 중이고, 국회의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주 표결 때와 달리 민주당 소속 당직자들과 보좌진은 본회의장 앞 피켓시위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참여가 중요한 상황에서 괜히 자극을 줬다가는 표결에 불참하거나 반대표를 던지는 의원들이 많아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결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표 한 표가 너무 간절하다"며 "우리 내부적으로 이제 표 점검하고 내용은 했는데 조심스럽다. 기대는 하고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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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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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지만, 반대 당론 결정 변경과 관련해 격론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강명구 의원은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던 오후 1시51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오늘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며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관하여 온갖 가짜뉴스와 일방적 주장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헌법 77조에 명시된 계엄 조치를 무턱대고 내란죄로 단정 짓겠다는 탄핵소추안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여당 내에서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올 것 같다. 당론이 어떻게 결정이 되든 의원 개개인은 헌법기관으로서 소신 투표를 해야 한다"며 "'국민의 짐'이 돼선 안 된다"고 찬성 표결을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5분께 의원총회장을 나서면서 "현재도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토론자가 많다. 빠르면 오후 3시30분, 조금 더 늦으면 40~50분까지 토론을 하고 당론을 모으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반대 당론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여는 등 탄핵소추안 통과 이후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진상조사단은 추미애 단장, 박범계 부단장, 서영교 부단장, 이소영 간사, 박선원 간사, 이상식 의원, 이건태 조사위원, 부승찬 조사위원. 양부남 조사위원 등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돼있다. 추 단장은 "12월14일은 내란 종식의 날"이라며 "조속히 진상을 밝혀 내란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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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열리는 14일 오후 국회 앞에 시민들이 모이고 있다. 사진 = 이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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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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