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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지켜주지 못해 미안"… 윤동주 시인, 日모교 명예박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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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 80주기 내년 수여…설립 이후 처음

“학교 측이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 담았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1917∼1945)가 일본의 모교인 도시샤(同志社)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도시샤대 측은 최근 고하라 가쓰히로 총장 주재로 학장단 회의를 열고 윤동주 시인에 대한 명예 문학박사 학위 수여를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본 교토시에 있는 도시샤대학은 1875년 미국 애머스트대를 졸업한 니지마 조가 민간의 기부와 후원으로 설립한 ‘도시샤 영어학교’가 전신이다. 현재 학생 수는 약 3만명이다.

아시아경제

도시샤대학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시비 연합뉴스


도시샤대학에서 사후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설립 이후 윤 시인이 처음이다. 수여식은 윤 시인 순국 80주기인 내년 2월 16일께 열리며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참석할 예정이다.

윤 시인은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에 있는 릿쿄대에 진학했다. 이후 1942년 도시샤대학의 영문과에 편입했다.

그는 재학 중이던 1943년 조선 독립을 논의하는 유학생 단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광복을 6개월 앞둔 1945년 2월 16일 28세로 옥사했다.

이 대학의 이타가키 류타 사회학부 교수는 “재학 중 체포돼 숨진 윤 시인을 대학 측이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담긴 특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내년에 윤동주 80주기 기념행사도 열 계획이다.

도시샤대학에는 윤 시인의 대표작 ‘서시’가 새겨진 시비도 1995년 건립돼 추모객들이 찾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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