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민이 DMB로 시청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사진출처=연합뉴스] |
“지난주에 집회 참여했을 때 인터넷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해서 라디오를 들고 갔었는데 아무래도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DMB 되는 스마트폰을 챙겨갈 예정입니다.”
최근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가 연일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집회 필수템이 있다. 바로 ‘지상파 DMB’가 탑재된 구형 스마트폰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DMB’ 기능을 탑재한 구형 스마트폰은 인파가 몰려 이동통신망이 마비된 시위 현장에서 유용한 도구로 떠올랐다.
지상파DMB는 이동통신망이 아닌 전파를 안테나로 수신해 방송을 시청하는 기능이다. 따라서 통신망 상태와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방송을 볼 수 있어 집회 상황이나 교통 정보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다.
실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위 현장에서 구형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 수 있었다는 인증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한 X(옛 트위터) 사용자는 “여의도 시위 현장의 힘든 점은 추위도 아니고 화장실 이슈도 아니다”며 “인터넷이랑 전화가 안돼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는 게 가장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X 사용자는 “시위 현장에서는 통신이 잘 안터지다보니까 표결을 했다는 건지 부결이 됐는건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며 “지난 2016년 촛불집회 때는 늘어난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통신 3사가 이동형 차량 기지국을 설치했다고 하는데 이번주 집회 때는 부디 통신이 원활히 터졌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다만 DMB 기능은 주로 2020년 이전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만 탑재돼 있다. 또 스마트폰에서 지상파 DMB 기능을 이용하려면 유선 헤드셋이 필수다. 과거 내장 안테나를 이용한 것과 달리 스마트폰에서는 유선 헤드셋이 안테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만약 DMB가 장착되지 않은 최신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FM 라디오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FM 라디오는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연결 없이 FM 주파수를 통해 라디오 방송을 수신하는 기능으로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등 주요 지역에 대규모 통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통신망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기지국 36대, 간이기지국 39대, 상황실·현장 대응 인력 124명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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