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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비상계엄 규탄 동참한 문화예술인들…"윤석열 즉각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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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규탄 집회에 응원한 문화예술인들
박명수 "우울하지 않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팬 응원봉 시위 문화에…핫팩 선물한 가수들


이투데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및 구속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관련 손팻말과 응원봉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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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많은 문화예술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과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14일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윤석열 퇴진 영화인 모임 일동'은 전날 2차 긴급 설명을 발표하고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제2차 내란"이라며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중단하고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이 성명에는 영화평론가 출신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해 김보라, 김성수, 엄태화, 이명세, 이종필, 임필성, 장항준, 정주리, 허진호 감독 등이 동참했다. 앞서 발표한 1차 성명에는 정지영, 박찬욱, 봉준호, 번영주, 김조광수, 장준환 감독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수많은 시민과 더불어 우리 영화인들 또한 광장에서, 작업 현장에서, 각자의 삶터와 일터에서 표결 불성립 현장을 침통한 심정으로 지켜봤다"라며 "망상적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이 혼란에서 우리는 탄핵 혹은 즉각 퇴진 이외의 결말을 상상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글로벌 콘텐츠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 역시 최근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탄핵이든 하야든 최대한 빨리 책임질 분이 책임져서 연말을 행복하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연말을 국민에게 빨리 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조속히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노벨문학상을 받기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난 한강 작가는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에서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言路)를 막는, 그런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개그맨 박명수는 9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주말 내내 뉴스만 보시느라 힘드시지 않았냐"라며 "상황이 빨리 수습돼서 국민들이 우울하지 않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수 이승환은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이 무산되자 자신의 SNS에 "탄핵을 원하는, 80% 가까운 민주시민들의 뜻을 단박에 저버릴 수 있는 자신들의 권능이 자랑스럽고 뿌듯하시죠"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최근 영화 '한국이 싫어서'에 출연한 배우 고아성은 자신의 SNS에 '한국을 구해야 해서'라는 문구와 함께 여의도 집회 현장으로 향하는 듯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윤종신·김이나 등 음악인들 "K-컬처 브랜드 가치 추락"


윤종신, 김이나 등 국내 유명 음악인들 역시 윤 대통령의 탄핵과 즉각적인 체포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선후배 동료들이 혼을 갈아 넣은 K팝의 나라가 정치 후진국의 나라로 해외에 비추어지고 있다"라며 "음악인들을 비롯한 대한민국 예술가들이 높여 놓은 K컬처의 브랜드 가치가 대한민국 정치에 의해 추락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가수 정세운은 "모두 감기 걸리지 마. 행봉(정세운 응원봉) 들고 흔드는 손이 언제 어디서든 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공식 팬카페에 핫팩 기프티콘 100장을 선물했다.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의 계엄 규탄 지지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2030세대 역시 아이돌 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가 탄핵 찬성 시위에 참여했다. 비상계엄 사태로 실추된 국격을 이른바 'K-시위'로 화답하며 문화 시민의 면모를 보인 것.

한편 KBS가 올해 연예대상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한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엄중한 정국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투데이/송석주 기자 (ssp@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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