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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39세, 7번째 GG 강민호 “자격 된다면 한 번 더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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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골든글러브 수상 자격이 된다면 한 번 더 받아보고 싶다.”

강민호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수 부문에서 유효표 288표 가운데 191표(득표율 66.3%)를 얻어 개인 통산 7번째로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2024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골든글러브는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 가운데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진다. 수상자에게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 원 상당의 야구 용품 구매권이 부상으로 수여됐다.

매일경제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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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주인공들은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졌다.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진행됐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투표의 결과가 공개됐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강민호가 차지했다. 강민호는 총 유효표 288표 가운데 가운데 191표(득표율 66.3%)를 얻어 포수 부문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 장갑을 꼈다.

강민호는 올해 136경기에 나선 강민호는 타율 0.303(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OPS 0.861을 올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이런 공로로 강민호는 2021시즌 이후 3년만에 포수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또한 강민호는 현역 선수 가운데 역대 최다 공동 2위에 해당하는 7번째 골든글러브를 획득하면서 이날 같은 7회째를 수상한 최형우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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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KBO 리그 선수 중 5회 이상 골든글러브 수상 선수는 두산 양의지(9회), SSG 최정(8회), KIA 최형우(7회), 삼성 강민호(7회), 삼성 박병호(6회), NC 손아섭(6회), LG 김현수(5회) 총 7명이다. 최정까지 도합 후보에 오른 3명의 선수 가운데 최형우와 강민호가 7번째 수상에 성공하면서 현역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수상 직후 강민호는 “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기분이 좋다. 존경하는 선후배님들 앞에서 이런 상을 받게 돼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올해 우리 팀을 강팀으로 만들어준 대표님, 단장님,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 올 시즌 야구장을 가득 메워준 10개 구단 팬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민호는 “나는 당연히 주전이란 위치가 아니라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내년에도 후배들과 경쟁해서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 자신은 예상하지 못했던 수상이다. 강민호는 “상을 못 받을까봐 가족들과 같이 못 왔다. TV로 지켜보고 있을 아이들, 아내 모두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시상식 종료 후 무대서 다시 만난 강민호는 “(웃으며) 나도 조금 받아봤기 때문에 대충 느낌이라는 게 있다. 그런데 뭔가 느낌이 ‘박동원(수상) 느낌이 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서 이걸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래도 받을 것 같기도 한데 못 받을 것 같기도 하고 해서 그냥 못 받더라도 가서 선배답게 박수 쳐주고 오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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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강민호는 시상식 전부터 박동원과 화기애애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수상자로 강민호가 호명된 이후 아쉽게 2위에 그친 박동원 역시 밝게 웃으며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강민호 또한 “(박)동원이도 와서 정말 축하해주고 꽃다발도 줬다. 정말 멋있는 후배인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실 두 사람은 시즌 도중 골든글러브와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해 ‘밀담’을 나눈 적이 있다. 강민호는 시즌 도중 절친한 후배이자 치열하게 2~3위 경쟁을 했던 LG의 주전 포수인 박동원에게 ‘골든글러브는 너가 받고 한국시리즈는 내가 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강민호는 “(그 발언은) 진심이었다. 당장 골든글러브보다 한국 시리즈하는 게 더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골든글러브도 내가 받고, 한국시리즈도 내가 가게 됐는데, 그땐 진심으로 이야기 했었다”고 했다.

역대 현역 선수 가운데 손아섭(NC), 전준우(롯데) 등 선수와 함께 가장 오랜 시간 현역으로 뛰면서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이 없었던 강민호는 올해 삼성 소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그 한을 풀었다.

올해 39세의 나이, 개정 전 나이로는 이미 불혹을 넘어 다시 포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와 강민호의 ‘양강 체제’가 올해도 이어졌다. 강민호는 “어떻게 보면 (양)의지랑 나 말고는 다음 포수가 성장하는 게 KBO리그에선 많이 더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박동원 선수가 많이 치고 올라오는 것 같고 그 밑에 김형준 선수나 좋은 포수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서 선배 포수로서는 기분이 좋다”면서 새로운 세대 포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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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7번째 수상으로 김동수와 함께 포수 부문 최다 수상 2위로 올라선 강민호다. 포수 부문 최다 수상자는 2014~2016년과 2018~2020년, 2022~2023년 등 8차례 포수 골든글러브를 낀 양의지다. 강민호가 만약 1번 더 수상한다면 포수 부문 최다 공동 1위가 된다.

‘7번째 수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강민호는 “아마 ‘마지막 수상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살짝 든다. (그래서) 투표해주신 기자분들게 감사하다”면서도 ‘포수 최다 1위’ 가능성에 대해선 “말씀드렸다시피 내가 내년에 또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이제 후배랑 경쟁을 해야 되는 입장이다. 그런 후배들이랑 열심히 경쟁하면서 시너지와 힘을 받아서 다시 골든글러브 자격이 된다면 또 한 번 받아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며 조심스럽지만 최다 수상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삼성동(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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