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셔먼 미국 연방 하원의원 “대한민국이 남한 내 장소 공격하면 미국이 알았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희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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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가 13일 국회에 출석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살 지침’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하루 전 미국 15선 중진인 브래드 셔먼 연방 하원의원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한 브래드 셔먼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말했지만 저는 틀렸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한국 국가 안보에는 두 가지 기둥이 있다. 하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단합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과의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데 헌신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훼손할 땐 미국과 한국 간의 관계 역시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셔먼 의원은 “계엄령은 한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국가 안보를 위한 미국과의 관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진행자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전화했지만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한 이후에 나왔다. 관련 대화를 이어가던 중 셔먼 의원은 “미군은 DMZ에 수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고 이 병력은 싸우다가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의 도발이 없을 때 위장 작전으로 발발한 전쟁으로 인해 병력이 죽는 것을 미국은 원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셔먼 의원은 “미국 역시 미국만의 정보 수집 능력이 있다”면서 “만약 대한민국 국군이 남한 내 한 장소를 공격해서 사건이 발생했다 해도 미국은 북한의 공격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어 “북한이 공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한국과 미국 국민들에게 분명히 알렸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북한이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만약 대한민국의 어느 장소가 북한에 의해 공격당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 미국은 진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를 공개했을 거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브래드 셔먼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통상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방송인 김어준씨의 ‘한동훈 사살 지침’ 국회 발언 이후 재조명되고 있다. 셔먼 의원이 “대한민국 국군이 남한 내 한 장소를 공격해서 사건이 발생했다 해도”라고 전제한 부분은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주한미국대사관은 13일 발표한 공식 입장에서 김어준씨의 제보자가 미국인지 묻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한 바 있어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관해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실은 “김어준씨가 언급한 제보 관련, 의원실에도 여러 제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된 권성동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우리 당을 흔들려는 얕은 심산”이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한 대표 사살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제보자를 제시해야 하고, 제보 자체가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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