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스페이스X에 투자한 펀드 등 기록적 수익률…"흔한 일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밀착 관계에 힘입어 지난달 미 대선일 이후 증시에서 머스크 관련 종목들이 기록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가 소개한 대표적인 종목은 폐쇄형 펀드인 '데스티니 테크100'(Destiny Tech100 Inc., DXYZ)이다.
이 펀드는 비상장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보유 자산의 3분의 1 이상이 머스크가 이끄는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미 증시에서 거래되는 이 펀드의 주가는 지난달 6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한 달여간 무려 525.88% 상승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정부 규제 완화 등 수혜가 기대되는 스페이스X에 간접 투자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린 덕분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19일 스페이스X의 달·화성 탐사용 우주선 스타십의 6차 지구궤도 시험비행 현장에도 직접 참석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월가의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전략가 토드 숀은 "선거는 이러한 '트럼프 파생상품'에 큰 촉매제가 됐다"며 "머스크는 분명히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그의 회사에 빠르게 노출될 수 있는 펀드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배런 파트너스 펀드' 같은 일부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도 이번 대선의 승자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슬라 주식이 보유 자산의 40%, 스페이스X가 10% 비중을 차지하는 이 펀드는 올해 들어 선거 직전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현재 40%에 가까운 연중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테슬라 투자가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ARK Innovation) ETF'도 올해 10월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다가 선거 이후 25% 넘게 수익률이 치솟았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디지털 자산 회사에 투자하는 우드의 또 다른 펀드 'ARK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ARK Next Generation Internet) ETF'는 올해 50%가 넘는 수익률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다만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일부 종목은 기초 자산 대비 엄청난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위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DXYZ 종목의 경우 8억달러(약 1조1천490억원)에 달하는 현재 가치가 최근 발표된 순자산가치(NAV·포트폴리오 회사 지분 가치의 합계) 10배가 넘는 수준으로, 비슷한 폐쇄형 펀드 가운데 최고 그룹에 속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코네는 바론 펀드 등의 수익률 반전에 대해 "흔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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