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몰도바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3월 4일 루마니아 접경도시인 몰도바 운게니의 천연가스관. AP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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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북동쪽 끝자락의 내륙 국가 몰도바가 13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몰도바 의회는 이날 표결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너지 위기가 임박해 위기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진 탓이다.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공급되는 러시아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몰도바는 우크라이나가 이달 말 만료 예정인 러시아와 가스 공급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에너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희생자가 됐다.
CNBC에 따르면 몰도바 의회는 이날 표결로 60일짜리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크라이나 나프토가즈가 오는 31일 종료되는 러시아 가즈프롬과 가스 수송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한 것이 몰도바 비상사태 선포를 촉발했다.
몰도바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몰도바까지 이어지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의원 101명으로 구성된 몰도바 의회는 이날 56명 찬성으로 국가 비상사태 선포안을 통과시켰다. 몰도바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에 힘입어 몰도바가 에너지 부족 위협 속에서 그 충격을 줄이는 일련의 조처들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몰도바 의회는 성명에서 겨울철 가스 공급 차단은 인도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몰도바 에너지 부문이 기능과 안정성에서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린 레케안 몰도바 총리는 몰도바가 에너지 공급의 인질이 돼 있다면서 이번 겨울이 이 인질로서 마지막 겨울이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는 몰도바뿐만 아니라 EU 국가들에 러시아 천연가스가 공급되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ING 은행은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에 공급되는 러시아 천연가스가 끊기면 EU는 연간 천연가스 공급이 150억㎥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ING는 이로 인해 유럽 내 가스 가격이 뛸 것으로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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