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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고 시국선언에…"단체로 잘못 먹었나" 조롱한 남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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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엑스(X)에 올라온 피해 호소 글. 사진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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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여고생들의 얼굴을 평가하고 조롱한 남학생들이 6명 이상인 것으로 교육 당국이 파악했다.

1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인천여고 학생들의 이름과 함께 얼굴을 조롱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A군 등 2개 고등학교 남학생 6명이 특정됐다.

인천동부교육지원청은 피해 학생 13명을 우선 조사한 뒤 가해 학생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정한 가해 학생은 모두 6명으로 조사 과정에서 인원수는 변경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시험 기간이라 피해·가해 학생 모두 조사를 못 했으며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여고 116대 회장단은 지난 9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교과서 밖 현실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시민들의 자유를 부정·협박하는 포고령 발표를 봤다"며 "우리는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움직임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후 엑스(X)에는 주변 남고생들이 시국선언문을 올린 여학생들의 얼굴을 평가하고 조롱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랐다. "XX들 단체로 뭐 잘못 먹었나"라는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이 퍼지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인천여고 학생회가 시국선언문을 올렸는데 인근 남고생들이 게시글에 하트를 누른 학생들의 얼굴 평가를 하는 등 시비를 걸고 있다"며 "용기를 낸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적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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