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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롱 대통령(오른쪽)과 바이루 신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국 혼란 속에 선택한 차기 총리 프랑수아 바이루(73)가 "화해가 필요하다"며 협력을 호소했으나 야권은 바로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바이루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모두 알다시피 갈 길이 멀다"면서 "사람들을 분열시키기보다는 한데 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도 모두가 안다. 화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지해 온 베테랑 중도파 정치인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7월 총선 패배 이후 극좌부터 극우까지 사방에서 압박받았지만 이번에도 노선 유지를 택한 것입니다.
바이루 총리는 범여권 정당으로 분류되는 모뎀(MoDem·민주운동당) 대표로, 프랑스 남서부 도시 포(Pau)의 시장을 맡아왔고 2002년과 2007년, 2012년 3차례 대권에 도전했습니다.
그는 2017년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 마크롱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그해 5월 정부 출범 시 법무 장관을 맡았습니다.
모뎀이 보좌관 허위 채용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바이루는 한 달 만에 장관직에서 사임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재판에서 바이루는 올해 2월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바이루 총리의 호소에도 야권은 즉각 부정적 반응을 내놓으면서 바이루 정부에 험난한 미래를 예고했습니다.
여야는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극한으로 대립해 왔으며 결국 바르니에 정부가 불신임되는 사태가 초래됐습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하원 원내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그에게 전임자(바르니에)가 안 하려고 한 일을 하도록 요청한다. 야당의 말을 듣고 합리적이며 신중한 예산을 짜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극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누엘 봉파르 의원도 엑스에 "민주주의에 대한 또 다른 모욕"이라며 "바이루를 뒤엎는 게 마크롱을 뒤엎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대표는 BFMTV에 새 총리가 세금 및 연금에 대한 녹색당의 우려를 무시하고 전 정부의 경제 정책을 고수한다면 불신임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루 임명에 대한 반응은 마크롱에게 근심거리로, 당분간 야권에 좌지우지되는 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마크롱은 프랑스가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내년 7월까지 바이루가 불신임 투표를 피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새 내각 구성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크롱 측 한 인사는 AFP 통신에 안정과 행동에 나서기 위해 바이루 총리가 극우 RN이나 극좌 LFI를 배제하고 내각 구성을 위한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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