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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수시합격자 다 정해졌는데… 의료계 “2025학년도 입시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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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 의대 3118명에 합격 통보

의대 교수들 “정시 인원 조정을”

교육부 “입학자 수 변경 불가능”

조선일보

지난 3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 게시판에 전공의 모집 포스터가 붙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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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 마지막 날인 13일까지 의료계는 “의대 입시를 중지해야 한다”며 종전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수시 추가 합격자 발표와 정시가 남았지만 내년 대학 신입생 모집 절차의 상당 부분이 확정됐음에도, 여전히 증원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대학 39곳은 입시 요강에 따라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수시 합격자를 발표해, 이날까지 합격 공지를 마쳤다. 중복 포함 의대 수시 모집 인원 3118명에게 통보가 갔다. 이날까지 수시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대학들은 중복 합격 등으로 빠진 인원에 대해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추가 합격자 발표를 한다. 27일 수시 최종 등록이 끝나면 정시 전형이 시작된다. 31일부터 원서를 접수하고, 합격자 발표는 2월 7일까지 한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수시 합격자 발표 기간에도 의료계 단체들은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술 단체인 한국의학교육학회는 합격 발표가 한창이던 전날 성명서에서 “정부가 폭력적이고 졸속으로 추진한 의대 입시는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수시는 이미 개별 통보가 마무리됐으니 정시 인원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서울대 총장과 의대 학장에게 메일을 보내 “의대 정시 모집 정원을 교육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 달라. 정원 조정 없이는 정상적 교육이 어렵다”고 전했다. 통상 수시에서 충원되지 않은 인원은 정시로 넘겨 선발하는데, 의료계에선 정시 이월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수시와 정시는 별개가 아니며, 입학 정원 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계속되는 갈등에 정시를 노리는 수험생,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한 고3 수험생은 “정시에서 결판을 보려 3년 내내 준비했는데, 입시 막바지인 지금까지도 인원 조정에 관한 말이 나오니 불안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의료계에선 “2025학년도 조정은 현실적으로 힘드니, 2026학년도 정원 감축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소식에 내년 입시를 치를 예비 고3 학생들을 중심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12년간(초등 6년+중·고등 6년) 준비한 선수에게 메달이 없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내년 고3으로서 너무 불안하다” 같은 글이 올라온다.

[정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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