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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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7시 30분 국회의사당 앞. 체감온도 영하 4도의 추운 날씨에도 수만 명이 한 손엔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푯말을, 다른 손엔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흔들었다.
로제의 ‘APT’ 전주가 시작되자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를 외치던 시위 참가자들은 리듬에 맞춰 ‘윤석열 퇴진,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축제 진행자 뺨치는 사회자가 행진을 촉구하자 시위대는 900m 떨어진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때마침 신해철의 ‘그대에게’가 흘러나왔고, GD의 ‘삐딱하게’로 이어지면서 ‘콘서트’ 같은 시위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LED 촛불과 응원봉을 손에 쥔 사람들은 걸으면서 리듬을 탔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윤석열 퇴진’을 부르짖었다.
오후 6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1만9000명이 참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의 마음도 간절했다. 집회 참석을 위해 충남에서 올라왔다는 20대 여성은 “잘못된 국정 운영에 비판 목소리를 보태려고 기를 쓰고 왔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 씨는 “어제 대통령이 담화에서 계엄을 합리화하는 걸 보고 화가 나서 오늘 꼭 참석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왔다는 50대 주부는 “(2차 계엄을 할까봐) 너무 불안해서 생활하기가 어렵다”며 “탄핵이 돼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여의도 근처에 거주한다는 40대 여성은 “3일 밤 계엄 당일 헬리콥터 소리를 듣고 진짜 무서움을 느꼈다”며 “경제도 너무 어려운데 빨리 안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랑구에서 한 식구가 모두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 50대 엄마는 “계엄 이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건희 정권이란 생각이 든다”고 탄핵에 찬성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의힘 당사까지 행진한 탄핵 집회 참가자들은 2022년 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그려 넣은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행진이 끝난 뒤인 오후 8시쯤 여의도공원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가수 이승환씨의 '탄핵 콘서트'도 진행됐다.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는 탄핵 반대 집회도 열렸다.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 보수단체는 오후 2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주사파 척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 추산 30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300명의 참석자는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한동훈 나가", "이재명 구속" 등 구호를 외쳤다. 곳곳엔 ‘비상계엄 선포는 정당한 대통령의 정치 행위다’는 내용의 현수막도 걸렸다. 보수단체는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 광화문은 물론 여의도에서 탄핵 촉구 집회에 대응하는 맞불 집회도 열 예정이다. 주최 측은 최소 10만 명 이상이 집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 (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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