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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아이디어스, "AI·日진출로 핸드메이드 시장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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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텀

아이디어스 운영사 백패커 김동환 대표 ⓒ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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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작가의 성공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3일 서울 강남 플렌티 컨벤션에서 열린 '제8회 핸드메이드 어워드'에서 김동환 백패커 대표의 첫 마디는 단순했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묘한 울림이 있었다. 마치 나사(NASA)에서 일하는 청소부가 "나는 인류를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는 일화처럼, 그의 말에는 분명한 사명감이 담겨 있었다.

200여 명의 작가와 고객들이 모인 이날 행사장은 마치 작은 미술관 같았다. 대상을 수상한 '아비엥또' 작가의 희귀 원석 주얼리부터 최우수상을 받은 정인당의 식품, 베르타니의 패션 소품까지, 각양각색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러나 김 대표의 발표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있었다.

"작년에 고객 만족도 조사를 했습니다. 가장 큰 불만이 배송비였죠."

그의 말에는 결단이 담겨 있었다. 내부 실험 결과, 무료 배송 배너의 클릭률과 구매 전환율이 다른 할인 배너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한다. 6월부터 전면 무료배송을 시행한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 몇 년간 하락세였던 장바구니 담기 비율이 급증했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도 크게 늘었다. 작가당 월 평균 매출은 상반기 대비 2배 성장했다.

멤버십 제도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7년간 이어온 'VIP 클럽'을 과감히 접고 'd+멤버십'을 도입했다. 처음에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기존 회원의 75%가 이탈했으니까. 그러나 현재 6만4천800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며,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았다. 이들의 주문 금액은 일반 회원보다 2.5배가 높고, 전체 거래의 40%를 차지한다. 특히 멤버십 수익의 절반을 공예 산업 발전 기금으로 적립하는 방침은 의미가 깊다. 현재 2억8천만원이 넘는 기금이 모였고, 47명의 무형유산 작가와 명장들이 활동하고 있다.

2025년, 아이디어스는 AI라는 새로운 무기를 들고 시장에 나선다. "전체 주문의 25%가 선물용입니다. 선물은 가격보다 가치와 정성이 중요하죠." 김 대표의 설명이다. AI 기반 선물 추천 서비스를 시작으로, 자주 묻는 질문 자동 답변, 작가 응대 지원까지 AI를 전방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백패커가 운영하는 다른 서비스들과의 시너지다. 일례로 TM3 작가는 올해 텀블벅에서만 1억2천만원을 모금했고, 누적으로는 3억4천만원의 성과를 올렸다.

"정말 뛰어난 작가들은 플랫폼 없이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꿈꾸는 건 한두 명의 성공이 아닙니다." 김 대표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100명, 200명, 천 명, 2천 명, 만 명, 2만 명의 성공 사례가 나와야 합니다. 수많은 작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그 길에 항상 함께하겠습니다."

이날 대상을 받은 아비엥또 작가의 사연은 아이디어스가 꿈꾸는 미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5년간의 직장 생활을 접고 주얼리 공예를 시작한 그는 이제 1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작가가 됐다. 1만3천 개가 넘는 후기가 그의 성공을 증명한다.

"작가님은 아이디어스가 없어도 성공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스는 작가님의 성공 없이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김 대표의 마지막 말은 마치 선언과도 같았다.

아이디어스는 2025년에도 AI 기술 도입, 일본 시장 진출, IP 협업 강화 등을 통해 작가들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상위 10% 작가들의 월평균 매출 2천만 원을 넘어, 더 많은 작가들이 이 수준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2014년 출시된 아이디어스는 수제 먹거리, 패션·주얼리, 인테리어, 문구 제품 등 총 37만 개 이상의 다양한 핸드메이드 작품을 판매 중이며 올해에만 11만6000여 개의 신규 작품이 등록되는 등 수공예품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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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손요한(russia@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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