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탄핵 찬성’ 얼마나
어제까지 ‘찬성표’ 공개적으로 표명한 의원만 7명
1차 투표 불참 후 ‘문자 폭탄’ 등 거센 후폭풍에
친한계·소장파 등 다수 참여…가결 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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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될지는 국민의힘에 달렸다. 범야권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찬성표를 행사해야 탄핵안 의결정족수가 채워진다. 여당에서는 친한동훈(친한)계와 소장파 중 다수가 표결에 참여해 무난히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13일 탄핵안 찬성 의사를 추가로 공표한 의원이 없었다. 1명만 더 찬성하면 탄핵안 가결의 ‘매직넘버 8’을 채울 수 있지만, 이날까지 공개 찬성 입장을 낸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한지아 등 7명에 머물렀다. 다수는 표결을 앞두고 표결 참여부터 찬반 의중을 둘러싸고 막판 고심을 이어갔다. 일부는 마음을 정했지만 의사를 밝히는 데 정치적 부담을 느껴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내에선 두 자릿수 이상의 찬성표가 나올 거란 관측이 많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어제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태호 의원을 찍은 표는 내일 표결에도 참여해 찬성에 표결할 가능성이 많지 않겠나”라며 “최소한 두 자릿수의 찬성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원내대표 선거에서 탄핵안 부결 당론을 강조한 권성동 의원이 아니라 자유 투표와 탄핵 필요성에 무게를 둔 김 의원을 밀어준 34표 중 상당수가 탄핵안 찬성 투표를 할 거라는 전망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여당에서) 투표하러 간다는 사람들이 20명 가까이 된다. 반대표 찍을 건데 투표는 꼭 해야 된다, 이런 사람은 그중 소수일 것”이라며 “자유투표가 허용되는 상황이면 국민의힘에서 20~30표 정도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찬성 표결을 하도록 설득했다. 그는 “이대로는 보수가 절멸한다. 보수의 배신자는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1차 탄핵소추안 투표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하는 요인은 누적됐다. 지난 7일 ‘부결 당론’에 따라 105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1차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후 의원들은 ‘문자 폭탄’에 시달렸고 민심은 급속도로 악화했다. 윤 대통령이 스스로 당에서 제안한 ‘내년 2~3월 퇴진’을 거절하고 탄핵소추가 되더라도 헌법재판소에서 다퉈보겠다는 선택을 한 점도 여당 의원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요인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수는 신임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탄핵 반대와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밀어붙일 경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트라우마를 가진 중진들이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부결 필요성을 역설하며 친한계와 소장파 설득에 나설 수 있다. 한 대표와 친한계가 향후 당내에서 겪을 정치적 갈등을 우려해 탄핵안 반대나 불참으로 다시 돌아선다면 2차 탄핵안도 가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조미덥·유설희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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