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 각 부문 수상자들은 대부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골든글러브는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 등 각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수상자에게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 원 상당의 야구 용품 구매권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김도영. 사진(코엑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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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주인공들은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졌다.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3루수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김도영의 만장일치 여부였다. 역대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올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작성한 김도영이기에 그래도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는 아쉽게 불발됐다. 김도영은 288표 중 280표를 받아 득표율 97.2%를 기록했다. 그는 “입단할 때부터 이 상을 받을 거라 상상을 못했다. 받게 돼 너무 영광스럽고 행복하다. 재미있는 것 같다. 많은 도움 주신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KIA에 전폭적인 지원 해주시는 대표님, 구단주님께도 감사드린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지막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 준비하겠다.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은 트로피들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추운 겨울이 가고 따뜻한 연말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도영. 사진(코엑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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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사진(코엑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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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타자 부문은 최형우(KIA)가 영예를 안았다. 이날 기준 40세 11개월 27일의 최형우는 이로써 2022시즌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40세 5개월 18일)를 제치고 최고령 골든글러브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최형우는 올해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OPS 0.860을 기록, KIA의 V12에 앞장섰다.
최형우는 “제가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정말 완벽했던 한 해였다. 팬 분들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감사드린다. 집에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안 주려 하는 아내, 스트레스를 주는 자식들(웃음)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나라가 많이 힘든데, 야구 팬 분들은 선수들 플레이 할 때 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외야수 부문에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위즈)가 선정됐다.
먼저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13도루 OPS 1.044를 올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구자욱. 사진(코엑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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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올 시즌 감동적인 순간이 많았던 것 같다. 팬들의 뜨거운 열기 덕에 감동적인 한 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열심히 할 수 있게 도와준 (박진만) 감독님과 항상 열렬한 팬이신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레이예스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전 경기(144경기)에 출격해 타율 0.352(574타수 202안타) 15홈런 111타점 88득점 OPS 0.904를 기록했다. 202안타를 쳐내며 지난 2014시즌 서건창(201안타·당시 히어로즈)이 가지고 있던 단일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한 레이예스다.
로하스 역시 올해 훌륭한 성적표를 써냈다. 144경기에서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했다.
가장 격전지로 꼽혔던 유격수 부분에서는 박찬호(KIA)가 박성한(SSG랜더스)을 제치고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박찬호는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20도루 OPS 0.749를 작성,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찬호. 사진(코엑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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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드디어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재능을 가진 선수로서 오래 걸렸다.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몸과 마음을 만들어 준 부모님, 언제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내, 사랑하는 우리 딸들, 본인 자식처럼 저를 챙겨주시는 장모님도 너무 감사드린다”며 “올 시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우승도 했고 유격수로서 받을 수 있는 상도 받았다. 절대 안주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을 것이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저에게는 어느 구장을 가더라도 원정이라는 느낌이 안 들게끔, 주눅들지 않게끔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었다. 덕분에 좋은 성적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2루수 부문에는 내년시즌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 뽑혔다.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을 마크하며 타점왕에 오른 오스틴 딘(LG 트윈스)의 몫이었다.
오스틴. 사진(코엑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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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사진(코엑스)=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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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황금장갑은 강민호(삼성)에게 돌아갔다. 강민호는 올해 136경기에 나선 강민호는 타율 0.303(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OPS 0.861을 올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끝으로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카일 하트(NC 다이노스)가 차지했다. 26경기(157이닝)에 나선 하트는 13승 3패 18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NC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코엑스=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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