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4 (토)

김어준, "한동훈 사살·北 폭격 유도" 주장…'우방국 제보' 가능성엔 절레절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 참고인 출석
민주당 "관련 제보들 확인 중"
한국일보

방송인 김어준씨가 13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12·3 불법계엄 관련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는 제보 내용을 밝히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계엄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사살 지시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또 자신을 포함한 야권 주요 인사 체포와 생화학테러, 북한 개입 위장 및 폭격 유도 등의 계획도 있었다는 제보 내용을 이날 폭로했다. 김씨는 이런 제보의 출처를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만 밝혔다.

김씨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우선 “사실관계를 전부 다 확인한 게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자신이 적어 온 제보 내용을 천천히 읊었다. 가장 먼저 그는 ①’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 대표를 사살한다’는 계획이 계엄군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②조국(전 조국혁신당 대표) 양정철(전 민주연구원장) 김어준이 체포되어 호송되는 부대를 습격,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한다 ③특정 장소에 북한 군복을 매립한다 ④일정 시점 후에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 사살은 북한의 소행으로 몰기 용이한 여당 대표이고, 조국 양정철 김어준 구출 작전 목적은 호송한 부대에 최대한 피해를 주어 북한이 종북세력을 구출하는 시도를 했다고 발표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다른 제보를 받은 게 또 있느냐'는 최민희 과방위원장 질문에 "생화학테러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미군 몇 명을 사살해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 폭격을 유도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과방위 출석 의원들의 질의를 일절 받지 않은 채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김병주·박선원 민주당 의원에게 확인하라”고 말한 뒤 국회를 떠났다.

제보자가 우방국? 외교가 "가능성 낮아"

한국일보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씨는 이날 제보 공개에 앞서 계엄군 '암살조' 이야기를 김병주 의원에게 처음 제보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처음 그 내용을 들은 김 의원이 '그럴 리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서너 시간 후 사실로 확인됐다고 했다. 자신에게 온 제보가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김 의원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군정보사령부 예하 특수임무대(HID)의 ‘계엄 체포조’ 운용 정황을 밝힌 바 있다.

김씨의 제보를 넘겨받은 민주당은 일단 “관련 제보들을 확인 중에 있으며, 확인되는 대로 적절한 방법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씨의 주장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면서도 “(윤석열 정부는) 충분히 그런 계획을 했을 만한 집단”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씨가 제보 출처를 '우방국’이라고 좁혀 놓았지만 이날 외교가에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정보동맹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는 물론 일본에서도 자신들이 획득한 첩보를 정부나 수사기관, 국회도 아닌 민간인에게 넘겨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한공관이 정보 사안을 야권이나 방송인에게 제보한다면 이는 내정간섭으로 비화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 미국발 정보일 가능성이 제기된 데 대해 주한미국대사관은 외교부 출입 기자단에 공식 입장을 전해 "NO(아니다)"라고 답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