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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삼성동, 최원영 기자) 황금장갑의 주인공들이 가려졌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펼쳐졌다. KBO 리그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축제를 수놓았다. 투수, 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지명타자 각 1명과 외야수 부문 수상자 3명이 영광을 누렸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들은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됐다. 올해 최고 득표율은 97.2%를 뽐낸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차지했다.
◆투수=하트
투수 부문 황금장갑은 카일 하트(NC 다이노스)의 몫이었다. 총 유효표 288표 중 119표를 얻어 득표율 41.3%를 올렸다. 2위는 81표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었다.
하트는 올해 정규시즌 26경기 157이닝서 13승3패 2.69, 탈삼진 182개 등을 자랑했다. 리그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승률(0.813) 2위, 승리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대리 수상에 나선 전민수 NC 코치는 "하트 선수가 정말 열심히 해서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포수=강민호
가장 빛난 안방마님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였다. 191표를 얻어 득표율 66.3%를 달성했다. 89표의 박동원(LG 트윈스)을 따돌리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08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7년, 2021년에 이어 포수로만 개인 7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김동수(히어로즈)와 함께 포수 부문 수상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강민호는 136경기서 타율 0.303(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48득점, 장타율 0.496, 출루율 0.365, OPS(출루율+장타율) 0.861 등을 선보였다. 포수로는 총 803이닝을 소화했으며 수비율 0.997, 도루저지율 0.234 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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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후 강민호는 "상을 받을 것이란 생각을 못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상을 받게 돼 정말 기분 좋다. 존경하는 야구인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앞에서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강팀으로 만들어 주신 유정근 대표님, 이종열 단장님, 박진만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 드린다. 야구장을 가득 메워준 10개 구단 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나는 당연한 주전이 아닌,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다. 내년에도 후배들과 멋지게 경쟁해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진짜 상을 못 받을까 봐 가족들이 같이 안 왔다. TV로 보고 있을 자녀들 정말 사랑하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희생해 주는 내 아내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루수=오스틴
1루에선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193표로 득표율 67%를 선보였다. '홈런왕'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이 83표로 2위였다.
오스틴은 140경기서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 장타율 0.573, 출루율 0.384, OPS 0.957을 빚었다. 타점 1위, 득점 4위, 장타율 5위, OPS 6위, 홈런 공동 6위, 안타 9위였다. 1루수로는 863이닝서 실책 8개를 기록했다.
오직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오스틴은 "이렇게 수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상을 받게 돼 겸손한 마음이다.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없었다면 수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매일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팀원들에게도 감사하다"며 "LG 구단에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나를 믿어 주고, 이 멋진 팀을 대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오스틴은 "가장 중요한 우리 가족,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 희생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한다"며 "이 상은 선수로서, 한 사람으로서 계속해서 발전하라는 의미로 받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 KBO 리그의 일원이 된 것이 무척 영광스럽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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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루수=김혜성
2루의 주인공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다. 175표로 득표율 60.8%를 이뤘다. 77표의 김선빈(KIA 타이거즈)을 물리치고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4시즌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2021시즌 유격수 부문서 첫 수상을 달성한 김혜성은 2022시즌, 2023시즌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해까지 기쁨을 맛보며 역대 14번째 4시즌 연속 수상자가 됐다. 또한 3시즌 연속 2루수 부문 수상도 1986~1988시즌 김성래(삼성 라이온즈) 이후 36년 만이다.
올해 김혜성은 127경기서 타율 0.326(509타수 166안타) 11홈런 75타점 90득점, 장타율 0.458, 출루율 0.383, OPS 0.841를 올렸다. 타율·안타·도루(30개) 10위다. 수비 이닝은 1015이닝, 실책은 16개였다.
김혜성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상태다. 미국으로 건너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과정을 밟고 있다. 김혜성을 대신해 박정음 키움 코치가 대리 수상했다.
◆3루수=김도영
최고의 3루수는 단연 김도영이었다. 280표를 거머쥐며 득표율 97.2%를 뽐냈다. 올해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로, 압도적인 지지 속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역대 최고 득표율의 주인공은 총 342표 중 340표로 99.4%를 선보인 2020시즌의 포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현 두산 베어스)다.
김도영은 141경기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 OPS 1.067을 자랑했다.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40도루로 포효했다.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달성, 역대 최소경기 100득점, 역대 단일시즌 최다 득점 등으로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리그 득점·장타율·OPS 1위, 홈런 2위, 타율·안타·출루율 3위, 도루 6위, 타점 공동 7위다. 더불어 수비 이닝은 1111이닝, 실책은 30개였다. 시즌 종료 후 김도영은 각종 시상식서 상을 휩쓸었고, 영예의 정규시즌 MVP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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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워낙 훌륭한 선배님들이 3루에 계시다 보니, 입단할 때부터 이 상을 받을 거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수상하니 정말 영광스럽고 행복하고 재밌다"며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많은 도움 주신 (이범호) 감독님, 코치님들,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KIA에 전폭적인 지원해 주시는 대표님, 구단주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내년 시즌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올 한 해 좋았던 부분에 절대 안주하지 않고, 올해 받은 트로피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 가져주신 한국 야구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유격수=박찬호
유격수는 박찬호(KIA 타이거즈), 박성한(SSG 랜더스)의 이파전이었다. 박찬호가 웃었다. 154표로 득표율 53.5%를 획득했다. 박성한은 118표로 41%에 그쳤다.
박찬호는 134경기서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5홈런 61타점 86득점, 장타율 0.386, 출루율 0.363, OPS 0.749를 기록했다. 수비 이닝은 1120⅓이닝, 실책은 23개였다.
데뷔 후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박찬호는 "드디어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리 뛰어나지 않은 재능을 가진 선수라 오래 걸렸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힘든 시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몸과 마음을 만들어 준 부모님, 언제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내, 사랑하는 우리 딸들, 늘 나를 아들처럼 챙겨 주시는 장모님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올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한 것 같다. 우승도 했고 유격수로서 받을 수 있는 상도 모두 받았다"며 "절대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내년에도 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그리고 어느 야구장에 가든 원정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전혀 주눅들지 않게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신 우리 팬분들이 있어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할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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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타자=최형우
최고의 지명타자는 최형우(KIA 타이거즈)였다. 137표를 획득해 득표율 47.6%를 이뤘다. 91표의 강백호(KT 위즈), 60표의 김재환(두산 베어스)을 제쳤다.
이번 수상으로 최형우는 역대 8명만 기록하고 있던 골든글러브 7회 수상자 반열에 올랐다. 2020시즌에 이어 4년 만에 지명타자 부문 황금장갑을 품었다. 더불어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도 경신했다. 2022시즌 지명타자 부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의 40세5개월18일을 넘었다. 13일 기준 최형우는 40세11개월27일로 최고령 신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최형우는 116경기서 타율 0.280(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장타율 0.499, 출루율 0.361, OPS 0.860을 생산했다. 타점 공동 7위다.
수상 후 최형우는 "아시다시피 나이(1983년생)가 많은데도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투표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올해 (통합우승 등으로) 정말 완벽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며 "선수들과 팬분들이 다 같이 어우러져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한다.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최형우는 "집에서 최대한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하는 아내, 옆에서 다시 스트레스를 주는 아들과 딸 모두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며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나라가 많이 힘든데, 그래도 우리 야구 팬분들은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만큼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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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구자욱, 레이예스, 로하스
격전지 중 하나였던 외야수 부문에서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수상자로 호명됐다. 구자욱은 260표로 득표율 90.3%, 레이예스는 161표로 득표율 55.9%, 로하스는 153표로 득표율 53.1%를 기록했다. 특히 로하스는 147표를 얻은 4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를 6표 차로 따돌리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자욱은 129경기서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장타율 0.627, 출루율 0.417, OPS 1.044 등을 자랑했다. OPS 2위, 장타율 3위, 타율·타점·출루율 4위, 홈런 5위, 안타 8위, 득점 공동 10위에 올랐다. 외야수로는 839⅓이닝을 맡아 실책 1개를 기록했다.
수상 후 구자욱은 "올 시즌 정말 감동적인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모두 팬분들의 뜨거운 열기 덕분이다. 그래서 더 감동적인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며 "열심히 할 수 있게 항상 도와주신 (박진만) 감독님과 삼성의 열혈 팬이신 유정근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하스는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9(572타수 188안타) 32홈런 112타점 108득점, 장타율 0.568, 출루율 0.421, OPS 0.989를 뽐냈다. 득점·출루율 2위, 안타·OPS 4위, 타점 5위, 장타율 6위, 홈런 공동 6위, 타율 7위다. 수비 이닝은 1142이닝이었으며 실책은 2개로 최소화했다.
로하스의 대리 수상자로 유한준 KT 코치가 단상에 올랐다. 유 코치는 "로하스가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이 상은 잘 전달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로하스는 구단을 통해 "솔직히 올해 외야수 부문에서 다른 후보 선수들이 너무 잘해 전혀 예상 못했다. 내 이름이 불려 기분 좋다. 기쁘고 벅차 오른다"며 "KT 최초로 골든글러브 3차례 수상자가 돼 영광스럽다. 내년에도 KT에서 뛰게 됐는데 또 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레이예스도 144경기서 개근 도장을 찍었다. 타율 0.352(574타수 202안타) 15홈런 111타점 88득점, 장타율 0.510, 출루율 0.394, OPS 0.904를 만들었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작성하며 안타 1위, 타율 2위, 타점 6위, OPS 9위를 기록했다. 외야수로는 1012⅔이닝, 실책 4개를 빚었다.
레이예스의 대리 수상자는 박준혁 롯데 단장이었다. 박 단장은 "한 선수가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레이예스 선수가 팀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올 시즌을 잘 치러줬다. 인사말은 내가 대신 전하겠다"며 운을 띄웠다.
박 단장에 따르면 레이예스는 "올 시즌 한국 야구에 적응하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 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에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 내년에는 개인 수상보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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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동,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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