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점거 이유로 부정 선거 의혹을 꼽을 것을 두고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들였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검찰 특수본은 방첩사 1처장으로부터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계엄 전에 부정선거와 관련한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정리하란 지시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특수본에 나가 있는 박병현 기자를 연결합니다.
박 기자, 먼저 이 진술 구체적으로 좀 전해 주시지요?
[기자]
방첩사령부의 정성우 1처장이 검찰 특수본 조사에서 한 진술입니다.
특수본은 정 처장으로부터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부정선거와 관련한 인터넷 검색 자료를 모아 달라고 했다"며 "극우 유튜버들이 말하는 자료들을 모아달라는 지시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이 4차 대국민 담화에서 선관위 전산시스템으로 인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건 극우유튜버들의 주장에 동조한 거란 지적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실제 12·3 내란 사태 당시 선관위 점거를 지휘한 방첩사령관이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을 참고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정 처장은 "계엄 해제 이후에 여 사령관이 오해살 만한 자료들을 정리하라고 지시했다"고도 특수본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오늘 여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됐지요?
[기자]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혐의는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현직 군인으로선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건데요.
여 사령관은 12·3 내란사태 당시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한 체포조를 꾸리고 구금 시설도 점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 결과, 앞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여 사령관의 구속 영장에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공모를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오늘 곽종근 특수전사령관도 다시 불러 조사했는데요.
이번엔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해 곧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란중요임무종사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차례로 이어지면서 우두머리로 지목된 윤 대통령 조사도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방첩사와 경찰 국수본이 계엄 당시 경찰 투입을 논의했단 정황을 어제 전해드렸는데, 후속 수사 진행됐습니까?
[기자]
JTBC 취재 결과, 검찰 특수본은 어제(12일) 방첩사령부 구모 중령을 조사했습니다.
12·3 내란 사태 때 경찰 국가수사본부 등 관계 기관에 연락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검찰은 방첩사와 국수본이 조율해 당시 현장에 영등포경찰서 경찰관들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수본 2인자인 윤승영 수사기획조정관과 전창훈 수사기획담당관도 어제 조사했고 오늘은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과 서장도 차례로 소환했습니다.
[앵커]
투입된 경찰의 역할이 뭐였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 같은데, 체포조를 맡았다고요?
[기자]
앞서 국수본은 방첩사와 접촉한 경위에 대해 "방첩사에서 현장 상황을 안내할 경찰관 명단을 제공해 달라 해서 영등포경찰서 강력팀 형사 10명의 명단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역할과 실제 경찰이 투입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검찰 특수본은 당시 정치인 등에 대한 체포조가 50명가량으로 꾸려졌고 바로 이 체포조에 영등포경찰서 경찰관들이 포함된 단서를 잡았습니다.
검찰은 정확히 몇 명의 경찰이 체포조에 들어갔는지 이 과정에 불법이 없는지 확인 중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지윤정]
박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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