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잼버리 감전 사고 현장. [인콰이어러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잼버리의 악몽’이 또 다시 되풀이 됐다. 이번엔 필리핀에서다.
13일 필리핀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잠보앙가시 잼버리 현장에서 감전 사고가 발생해 17세, 18세, 22세 참가자가 감전사했다.
이 밖에 보이스카우트 단원 12명이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9세, 11세 단원도 포함됐다.
사고를 당한 단원들은 잼버리 개막 직전 그늘을 만들기 위한 대형 천막을 옮기다가 끝부분이 전선에 닿으면서 감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진이 도착했을 때 3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당국은 전했다.
잠보앙가시는 참가자 안전을 위해 잼버리 개최를 즉각 취소했다.
잠보앙가시 보이스카우트연맹은 “이번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불행한 사고였으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잼버리에는 총 2900여명이 참가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전북 부안군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는 158개국에서 4만3000명이 참여했으나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와 벌레 물림 환자가 속출하면서 행사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여기에 비위생, 부실 식사, 전기 부족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급기야 일부 국가 참가자들이 야영장을 떠나기 시작했고, 태풍 ‘카눈’이 북항하면서 결국 대원들이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촌극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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