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선·강신욱·박창범·오주영·유승민 후보 비판 한목소리
국감 출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체육회장 3선을 노리는 이기흥(69) 회장의 대항마로 나선 '야권' 후보들이 직무정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이 회장을 일제히 직격했다.
이기흥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직무정지 통보에 불복해 직무정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법원은 13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행정소송의 본안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 회장의 체육회장직 직무정지 상태는 유지된다.
이와 관련해 이기흥 회장에 맞서 내년 1월 14일 열리는 제42대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은 이 회장 비판에 한목소리를 냈다.
체육회장에 출마한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은 "법원이 이기흥 회장의 직무정지 해제 요청을 기각한 건 체육계가 더는 비리와 불공정으로 얼룩져선 안 된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면서 "이 회장의 혐의가 단순한 오해를 넘어 수사와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강태선 후보는 이어 "체육계의 투명성과 신뢰를 회복하고,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체육계가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을 이루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제41대 선거 때 이 회장과 경쟁했던 강신욱(68) 단국대 명예교수도 "법원의 가처분 신청 기각은 올바른 판단으로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 회장이 비위 혐의에서 벗어나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신욱 후보는 이어 "이기흥 회장이 문체부 관계자가 선거에 출마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회장의 3선 출마 철회를 요구하며 11일간 단식을 했던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은 "문체부의 직무정지 결정은 당연했고, 법원의 판단도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면서 "도덕적 흠결이 있는 이 회장의 출마가 잘못됐다는 게 더욱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 최연소로 출마한 오주영(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은 "이 회장이 선거에 출마하면 직무정지가 되는 데 굳이 가처분 신청을 낸 건 행정력 낭비였다"면서 "법원의 판단은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이번 법원의 판단은 (이기흥 회장) 직무정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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