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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시장 침체에도 OTT만 '나홀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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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의 한 장면.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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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최근 급성장하면서 IPTV 등 유료 방송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13일 발표한 'OTT 주요 현황과 방송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OTT의 매출은 1조4407억원으로 전년 1조3536억원보다 6.4% 성장했다. 이는 넷플릭스·웨이브·티빙·왓챠 등 주요 4개사 매출을 합산한 수치다. 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로 지난해 방송사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OTT만 유독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실제로 OTT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1년 OTT 이용률은 69.5%였는데 지난해 77.0%까지 올랐다. 특히 유료 가입자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2021년 50.1%에서 지난해 57.0%로 높아졌다.

OTT 이용자 가운데 다중 구독은 올해 기준으로 평균 2.8개에 이르렀다. 특정 OTT가 시장을 독점하지 않고 OTT 전반이 확장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OTT 사업자 1위 넷플릭스는 2021년 매출이 6317억원이었는데, 지난해 8233억원으로 불과 2년 사이 30.3%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OTT인 웨이브의 매출은 2301억원에서 2480억원으로 소폭 늘었고, 티빙은 1315억원에서 3264억원으로 2.5배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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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는 넷플릭스가 굳건한 1강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 등 국내 OTT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는데, 최근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추진하면서 향후 2강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를 동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 비율은 지난 6월 기준으로 티빙은 48.0%, 웨이브 47.8%, 쿠팡플레이가 47.1%에 이르렀다. 넷플릭스 하나를 구독하고 추가로 OTT를 하나 더 구독하는 방식으로 OTT 시장이 굳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방통위 관계자는 "티빙은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의 규모가 큰 편이었지만 올해는 드라마 '눈물의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등이 인기를 끌었고 프로야구 중계도 시작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OTT가 성장하면서 유료 방송 가입자, TV 시청 시간 및 채널 수가 감소하는 등 유료 방송 시장에 경쟁 압력을 크게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IPTV와 케이블TV(SO), 위성방송 등 유료 방송은 당장 가입자가 줄어들면서 비상이 걸렸다. 2021년 유료 방송 가입자는 1656만명이었는데 2022년 1650만명, 2023년 1643만명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매출 측면에서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OTT와 유사한 VOD(다시보기)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는데, 2021년 6233억원에서 지난해 4846억원까지 떨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OTT의 콘텐츠 차별화, 스포츠 독점 중계, 실시간 방송 확대 등으로 OTT의 유료 방송 대체 효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등 주요 OTT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는 사례도 많아지면서 제작 경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사실상 콘텐츠 제작부터 송출까지 OTT가 주도하면서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방통위가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OTT 사업자와 거래하는 34개 제작사 중 38.2%가 방송사업자와도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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