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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성장률 높아진 日, ‘엔 캐리’ 청산 우려
13일 BOJ에 따르면 오는 18~19일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가지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직 안갯속이다. 다만 최근 나온 경제 지표들은 모두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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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발표한 일본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면서, 10월(3.6%)보다 상승 폭이 소폭 확대했다. 과거 수치와 비교하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다. 이보다 먼저 발표한 지난달 일본 도쿄도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2% 오르면서 BOJ 물가 상승률 목표(2%)를 웃돌았다. 여기에 최근 발표한 3분기 일본 경제성장률도 연율 기준 1.2%로 수정되면서,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0.9%)를 크게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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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높아졌지만, BOJ 내부 의견 갈려
물가 상승세와 경제 성장률이 올라가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커진다. 실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달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히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금리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커진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다. BOJ 내부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까지는 일단 미뤄야 한다는 신중론이 존재한다. 지난 5일 대표적 BOJ ‘비둘기파(통화 완화 정책 찬성)’로 꼽히는 나카무라 도요아키 일본은행 정책위원은 “금리 인상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번 달에 인상하려면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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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금리 인상 시간 문제…“美 금리 인하가 부추겨”
다만, 이달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BOJ 금리 인상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 블룸버그는 최근 조사에서 따르면 이번 달 BOJ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44%, 다음 달 인상 확률은 5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높다는 점도 BOJ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소다. 캐롤 콩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통화 전략가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해 엔화 가치가 달러보다 약세를 보이면서 BOJ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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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엔 캐리’ 청산 배제 못해”…불안정성 우려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한국 경제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또다시 진행된다면, 금융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전체 엔 캐리 트레이드 추정 잔액은 506조6000억엔(약 4730조2255억원)으로 이 중 BOJ 금리 인상으로 청산 가능성이 높은 자금은 32조7000억엔(305조3558억원)이다. 금융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충분한 규모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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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 이탈을 방어해야 하는 정부와 한은이 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특히 한은은 탄핵 정국으로 더 부진한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높은 금리를 마냥 고수하기 힘들다. 정부와 한은이 경기 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도 커질 수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완화적으로 BOJ가 긴축적으로 해석될 경우 달러 대비 엔화 가치 상승세가 빨라질 수 있다”면서“지난 8월과 같은 급격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및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아직 일본 내국인의 엔 캐리 물량은 남아있는 만큼 추가 청산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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