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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토)

故김수미, 죽기 직전까지 어떤 일기 썼길래 “책 출간된 후 가족에 들이닥칠 파장 두려워”[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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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은정 기자] 고(故) 김수미의 발인식이 27일 오전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엄수됐다. 고인의 비보는 지난 25일에 전해졌다. 이날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故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께 심정지가 발생해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故 김수미의 영정과 운구가 운구차량으로 모셔지고 있다. 2024.10.27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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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고(故) 배우 김수미가 죽기 직전까지 썼던 일기를 공개한다. 1983년부터 40년여간 썼던 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고 김수미의 일상이 담긴 일기를 한데 엮어 출간한 책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는 30대 젊은 나이였던 1983년부터 사망하기 전인 2024년까지의 일기 중 핵심적인 내용만을 담아 구성한 책이다.

1983년부터 2024년까지 써내려간 김수미의 일기는 80년대부터 90년대를 거쳐 요즘의 시대상까지 두루 반영하며 한 여자의 억척스러운 일생과 고민, 고뇌를 보여주고 있다. 쉽지만은 않았던 여배우의 삶을 살면서도 가장으로서 가정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생을 갈망했던 오랜 일기들은 지금껏 대중에게 보여준 것과는 또 다른 인간 김수미, 여배우 김수미에 대한 새로운 면모와 노력을 잘 보여준다.

매일 이른 새벽마다 일기장을 펴고 펜을 들었던 그녀의 솔직한 생각이 모두 표현될 수 있도록 교정은 최소한으로만 진행했고, 일기 속 내용을 덜어내거나 자르지 않고 그대로 엮었다. 또한, 일기 외에도 작가가 작성한 짤막한 칼럼 원고들, 단편글을 해당 연도에 모두 함께 구성하고 미디어에 한번도 노출되지 않았던 방송가 이야기를 그대로 실어 사람 김수미를 책에 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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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4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친정엄마' 프레스콜이 열렸다.배우 김수미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04.04 /sunday@osen.co.kr


고 김수미는 1990년부터 꾸준히 책을 출간해왔다. 1990년 ‘너를 보면 살고 싶다’를 시작으로 1991년에는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 1993년 ‘나는 가끔 도망가 버리고 싶다’, 1997년 ‘미안하다 사랑해서’, 1998년에는 ‘김수미의 전라도 음식이야기’, 2003년 ‘그해 봄 나는 중이 되고 싶었다’, ‘맘 놓고 먹어도 살 안쪄요’, 2009년 ‘얘들아, 힘들면 연락해!’, 2016년 '사랑해요 엄마’를 출간했다.

그리고 2016년부터 ‘음식, 그리고 그리움’, 2018년 ‘수미네 반찬’, 2019년 ‘수미네 반찬2’, 2021년 ‘김수미의 이유식의 품격’, 2022년 ‘김수미의 김치 장아찌’ 등 음식에 집중한 책을 선보였다.

그리고 2년 만인 2024년 별세 후 고인의 일기가 담긴 책을 출간, 대중이 고 김수미가 떠난 후에도 고인의 일생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게 됐다.

고 김수미는 나팔꽃을 유난히 좋아하고 들꽃, 풀꽃을 좋아하던 고 김수미는 배우였던 동시에 엄마였고 아내였고 며느리였다. 지금과는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랐던 80년대에 일찍이 배우로서 두각을 보이며 성공했던 그녀는 하늘의 별이 되기 직전까지 남을 돌보는 것을 좋아하며 맛있는 음식을 주위에 나누며 기쁨을 나누는 것을 행복으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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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는 여자로서 그런 소녀스럽고 고운 모습이 담겨 있는 것은 물론, 한 시대를 풍미하고 평생을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여배우로서의 모습, 연기에 대해 고뇌하고 갈망했던 순간들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항상 풍요로운 생활은 아니었기에 때로는 생활고에 힘들어 하기도 하고, 때로는 연기를 일로써 대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녀의 인생은 단단했다.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던 순간에도 그녀는 오로지 흔들리지 않고 가족들만 보며 연기에만 매진했다. 일기 속에는 이런 고 김수미의 삶의 대한 철학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정을 지키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순간 책임감 있고 진지한 태도로 살았던 한 여자의 일생이자 여배우의 기록이 담긴 그녀의 일기는 우리에게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한다.

자신의 일기를 책으로 출간해 힘들어 하는 사람들과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철학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던 고 김수미의 뜻을 받들어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출간됐다.

더불어 고 김수미가 지난 1월 김치, 게장 등 가공식품 판매 유통회사인 나팔꽃F&B가 김수미와 정명호 모자가 서울 용산경찰서에 특정경제범죄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고소됐을 당시 재판장에게 썼던 편지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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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재판장에게 “존경하는 재판장님께서 부디 저희 어려움을 잘 살펴주시어 저희가 경영상에 발생한 문제들을 잘 수습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사회적 채깅ㅁ을 다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청드립니다”라고 썼다.

관련해 고 김수미 측은 “올해 1월부터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는 나팔꽃F&B 회사의 대표에서 해임됐고, 그 회사와는 무관함을 밝힙니다”고 밝혔다.

한편 고 김수미는 지난 10월 25일 향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로 알려졌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도서출판 용감한 까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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