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3 (금)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전문]“바람에 날려 촛불이 약해질 수 있지만 옆 동지의 불을 나눠 받으면 되니까요”응원봉과 2030 여성 ‘탄핵 집회 참여 계획’ [플랫]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우린 이제 시작이니까요.”
탄핵 집회의 주인공이 된 ‘응원봉’과 ‘응원봉을 든 2030여성들.’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2030 여성들에게 집회 참여 소감과 참여 계획, 다짐에 대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13일 오후 현재 128명이 의견을 남겨주셨습니다.

독자들은 “그동안 일궈 놓은 민주와 자유를 지키고 싶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게 아름다웠다”, “2030 여성과 기성세대 운동권 사이에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여성과 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를 부정하며 탄생한 정부의 종말을 목격하고 싶다” 등 많은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중 일부를 발췌했습니다.


경향신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7 권도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


△데님 : 항상 정신건강 덕에 현실감 없이 붕 떠 있는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번 상황에서도 그곳에 있을 때는 좀 아니었지만 지금 집에 있으면서도 약간의 현실과의 괴리감 같은 걸 느끼니까 미묘한 느낌을 받는다. 기껏 평온을 찾아가던 내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아, 나는 지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살아왔음에도 나 하나 건사하자고 그 모든 것을 회피했는가. 지금은 금전적 문제로 서울에, 국회의사당 앞에 가지 못한다. 그 사실이 슬프면서도 추위에 떨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다. 한 번 국회 앞에 다녀왔다는 것으로 내 마음의 짐이 덜어졌다는 것에 대한 안도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스스로에 대한 분노가 일어난다. 나는 앞으로도 내게 닥친 스트레스 상황에 소극적으로 대처할 것이 분명하다. 나는 그 상황마다 스스로 안전에 안도하고 동시에 아무것도 못 하는 자신에게 분노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일로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있다. 계속 그 마음을 유지하지 못하더라도 감히 다짐할 수는 있다. 나는 눈을 감지 않을 것이다. 충격을 받고 잠을 못 자고 생활이 망가질지언정 내 일이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직접 깃발을 들고 걷지는 못해도 뉴스를 보는 일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친구들에게 말할 것이다. 시위에 나가는 친구에게 따뜻하게 챙겨입고 몸 조심해서 다녀오라는 말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되어, 사람을 돕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다짐이 그저 입 밖으로 나와 휘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롯데우승 : 계엄령 선포 후 나가는 시위가 두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20대 여성으로서, 국민으로서 나가야 했기에 나갔습니다. 두려운 마음을 의지할 수 있었던 건 수도 없이 흔들었던 좋아하는 야구팀의 응원도구(짝짝이)였습니다. 국회 앞에 도착하여 가방에서 짝짝이를 꺼내는 순간 옆에 계시던 20대 여성분이 롯데 팬이냐며 인사해 주셨습니다. 본인은 엘지 팬이라며 혼자 오셨다고 했습니다. 같이 시위를 하고 헤어지며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고 내년에 꼭 잠실야구장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아는 건 이름과 응원하는 팀뿐이었지만 우리는 꼭 지켜야 하는 약속을 했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응원봉을 들고 나가는 행동에는 두려움을 떨치고자 하는 마음이 제일 큽니다. 유시민 작가님은 두려움을 떨치고자 간 성당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려는 건 신이 되고자 하는 것이기에 그럴 수 없다는 답변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응원봉은 그런 것입니다. 두려움을 떨칠 수 없기에 들고 나간 것입니다. 소녀들은 자신들이 가장 행복했던 기억에 의지해 나간 것입니다. 그 용기들이 다시 모여 국회 앞에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된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다시 건강해질 때까지 시위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부디 내년엔 우리 다시 야구장에서, 콘서트장에서 만나요.

△써미 : 트위터의 많은 여성들이 ‘여성들을 지우지 말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이미 여성들은 정치 의제를 논하는 자리에 계속 있었고, 갑자기 정치 속에 우발적으로 등장한 게 아니라 오랜 흐름 속에서 자리를 만들어왔다는 뜻일 것입니다. 최근 이틀 정도 시위가 케이팝을 받아들이며 ‘탈정치화’된다느니 하는 트윗들이 보입니다만, 이건 또 여성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은 계속 정치에서 여성의 자리를 고민해왔고, ‘충분’하거나 ‘적절’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정치를 말해왔습니다. 그게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흐름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특히나 윤석열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되고 나서부터는 트위터에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트윗들이 ‘정치계’뿐만 아니라 ‘덕질’을 하는 계정들에도 일상적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유명한 트위터리안인 ‘진수’나 ‘쑨디’같은 계정을 보세요. ‘용산에 누군가가 사라졌으면 좋겠다’ 같은 완전히 정치적인 얘기들을 ‘덕질’ 하는 트위터리안들 모두가 공유하는 감정입니다. 트위터의 여성들은 정치가 일상과 연결된다는 걸 이미 충분히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탄핵을 외치는 시위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점을 꼭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경향신문

플랫 독자들이 보내준 탄핵 집회 인증샷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지치지 않고 계속 싸울 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김윤서 : 페미당당의 심미섭 활동가는 발언 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런 기회 아니면 큰 소리로 소리 한 번 지르기도 어려운 여성 시민 여러분, 함성 한 번 질러보겠습니다.” 이때 질렀던 함성으로부터 느낀 해방감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여대 재학생이고, 학교 깃발을 주축으로 서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위가 끝난 이후 트위터에서 심미섭 활동가의 발언 때 유독 싸늘하고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는 트윗을 보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여성들은 지치지 않고 계속 싸울 거라는 점을요. 저는 20대 여성도 사회구성원이라는 것을, 또 사회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응원봉을 들고 나간 것뿐입니다. 본문에 적으신 것처럼 나의 최애를 지키기 위해, 그에게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나간 것이 아닙니다. 이미 그에겐 살기 좋은 세상이니까요. 저를 비롯한 여성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간 것입니다. 그런 세상이 올 때까진 계속 참여할 예정입니다.

△럽 : 많은 기사로 접할 수 있듯이, 현장 분위기가 어둡지 않습니다. 세대를 불문하고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유쾌한 문구를 통해 하나가 되어 참여합니다. 저는 응원봉이 없어 무드등을 들고 나갔고 휴대폰 플래시로 대신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다만 2030 남성들의 아주 적은 참여율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들이 현실을 바라보고 단순 보수·진보가 아닌 옳고 그름의 판단 정도는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집회가 인생에서 처음이었습니다. 단 한 번뿐인 경험이지만 참여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과정을 젊은 세대들이 몸소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 한 명이라도 더 올 수 있도록 주변에 알리고 있습니다. 오로지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도망친 배신자들의 모습을 우리 모두가 지켜보았습니다. 이로써 우리는 끝까지 그들을 척결하며 대한민국 정부에서 물러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지 말고 견뎌야 합니다. 선은 어떠한 형태로든 존재하며 항상 모든 싸움 끝에서 악을 이겼으므로.

△빙빙 : 저는 성폭력 피해를 여러 번 당한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여성들을 따라다니거나 강간 시도, 성추행 시도를 한 사건을 뉴스로 전해 들었습니다. 또 선의를 빙자해 밥을 사주고 차를 태워주는 등 독려하면서 뒤로는 젊고 예쁜 처자들과 미팅을 했다는 식의 희롱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한 교수가 여성들이 많으니 남자들 나오라 하며 여성을 무슨 유인용 도구인 양 말했다고 합니다. 촛불행동의 대표는 성폭행 피해자를 2차 가해한 자이고요. 이 뉴스들을 본 이상, 저는 그냥 시위에만 집중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 저에게 일어난 일들이 그때 제 나이 또래인 어린 여성, 다른 여성들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며 참여하게 될 것 같습니다. 또 장애인, 소수자처럼 같은 시민으로 있음에도 특별히 혐오를 온몸으로 감내해야만 하는 이들의 편에 설 수 있도록 인권 감수성을 예민하게 가져가려 노력할 계획입니다.

경향신문

플랫 독자들이 보내준 탄핵 집회 인증샷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아이돌만 좋아하고 쫓아다니는
‘빠순이’가 아니라,
누군가를, 인생을,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민주시민’입니다.”


△요빙 : 그럼에도, 이다음 시위에 참여할 겁니다. 헌법을 더럽힌 사람들을 전부 끌어내릴 때까지 나갈 겁니다. 이다음엔 주최단체라도 잘 보고 참여하겠지만, 그래도 광장에 나갈 것입니다. 거기서 받은 상처보다, 나와 같은 얼굴을 한 여자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에 대한 소속감이 더 컸으니까요. 거기서 당신들이 잊은 여자들이 분명히 살아있다고 외칠 겁니다. 내가 두 다리 단단히 딛고 서서 세상에 목소리를 내야 내가 선 땅이 넓어지고, 옆 사람의 땅이 커져서 끝내 광장이 될 겁니다. 혐오와 부정은 언젠가 반드시 소멸되고, 사랑이 반드시 이깁니다.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선량한 사람들이 끝내 이기는 방향으로만 발전했다고 믿어요. 우리는 그저 아이돌만 좋아하고 쫓아다니는 ‘빠순이’가 아니라, 누군가를, 인생을,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제대로 아는 ‘민주시민’입니다.

△네옆에시민 : 저는 이 시위가 다양한 응원봉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걸 사람들이 명확하게 인지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는 분열이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윤석열 탄핵 이후에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내란죄를 저질렀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는 정치 시스템, 무능력한 권력자들 모두 처벌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긴 싸움이 될 거고, 그 싸움에서 우리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길거리에서 인권을 외치는, 소수자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의 문제가 더는 다음에,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차별금지법을 간절히 바라는 퀴어로, 수많은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페미니스트로 더더욱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와는 멀어 보이지는, 그 무엇보다 가깝고 감사한 모든 사람의 시위를 응원합니다.

△경기도거주민 : 멀고 춥고 통신장애가 있어서 힘들지만 정치권이 여성의 눈치를 보게 하려고 탄핵될 때까지 꾸준히 참석할 생각이다. 언론에서는 2030세대라고 지칭, MBC PD수첩의 남성 인터뷰이 중점 선정 등 시위 참석 여성을 제대로 호명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만이 있다. 긍정적인 주제에서는 여성과 페미니스트를 호명하지 않고 부정적이거나 성적인 주제에서만 여성을 가시화시키는 언론 습성도 바뀌어야 한다.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박원순 전 시장 성범죄 2차 가해자이면서 직을 유지하는 것도 불만. 민주당 권리당원이기는 하지만 민주당의 성범죄와 2차 가해도 만만치 않고 그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은 여성의 권리 침해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성차별 발언과 성범죄자에 관용적인 행동을 그만두어야 한다.

△박주원 : 지금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여성 연대의 시발점에 이대가 있고, 동덕여대와 성신여대가 있고,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있음을 압니다. 당장 우리 눈앞에 놓인 것은 대통령 탄핵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 라는 목적이 큽니다. 저뿐만 아니라 집회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들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도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집회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는 나랏일을 논할 때 여성이 뒤로 빠져 있는 게 당연시되었으나 이제는 아닙니다. 중심으로 향하기 시작한 여성들은 절대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목적을 위해 투쟁하는 삶을 살게 될 겁니다. 그리고 반드시 쟁취할 겁니다.

경향신문

플랫 독자들이 보내준 탄핵 집회 인증샷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나중에, 탄핵부터 하고, 뭐부터 하고 라면서 미뤄둘 겁니까”


△롯데자이언츠우승 : 과거에 각종 집회에 참여하고 연대했던 나와 더 평등한 세상에 살아갈 미래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 현재를 살아가고자 참여할 겁니다. 그리고 집회에서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청소년과 어린이 등 각종 소수자가 참여했다는 거. 그걸 꼭 민주당 등의 정치인들이 각인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길바닥에 앉혀줄 겁니까.. 언제까지 나중에, 탄핵부터 하고, 뭐부터 하고 하면서 미뤄둘 겁니까. 다양한 소수자들의 고혈을 빨아 동력을 마련하고 행진했다면 이젠 때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지금 당장 필요합니다. 아직도 나중에를 외친다면 제가 관짝에 들어가고 나서도 그 소리를 할 작자들이 널렸습니다. 똑바로 직시하십시오. 누가 연대하여 길 위를 지키고 있는지.

△이유수 : 현재로선 향후 시위 참여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내란수괴인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고 체포해야 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으나, 여성을 존중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 시위에 참석하는 게 이용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정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따라 결정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다시 시위에 참석한다면 2차 가해자가 무대에 들어설 때 목소리를 높여 반대하고 야유할 것이며, 페미니스트의 발언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직접 항의할 것입니다. 또 무대에서 틀어주는 가요 중 빅뱅, 싸이 등 버닝썬 게이트에 연루된 가수의 노래나, 여성 혐오적인 가사의 노래를 틀 때 즉각 항의할 것입니다.

△이수영 : 이것은 끝이 아니고 시작일 뿐임. 자유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어떤 행동이 ‘정치적’인지, 우리의 지향점은 어디인지 그리고 그 지향점을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개개인 차원에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고 이러한 의견을 수합할 체계적인 조직들(중요! 조직이 아닌 조직들)이 필요하다고 느낌. 윤석열은 탄핵당할 것임.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든.. 하지만 우리가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처럼 흘러가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고민을 함.

△정민희 : 저는 야당을 지지하려고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치고 있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지난 탄핵 시위 때도 1020여성들은 시위에 충분히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것은 안티페미니즘뿐입니다. 양당 어느 곳도 여성의 안전과 생명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동안은 국힘을 막기 위해 더민주를 지지했지만 이제는 저를 위해 여성을 위해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는 여성을 위해 시위에 참여합니다. 여성의 목소리가 정치인들의 멱살잡이가 될 수 있단 것을 증명하기 위해 참여합니다. 2030대 여성의 파워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호서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는 아직 고등학생이었기에 집회 참여를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과 관련해서는, 제가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광장에 운집한 많은 시민과 같은 구호를 외치고,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어가면서 느끼는 사회에 대한 소속감이 계속 집회를 참여할 수 있도록 제게 힘을 불어넣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참여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목적을 이루기까지 꾸준히 촛불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경향신문

플랫 독자들이 보내준 탄핵 집회 인증샷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들에게는 혐오 정치의 끝을 내겠다는 싸움이기도 하다”


△정송희 : 제가 참여했고 타인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여 비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는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2030여성들이 조명받고 있는 상황인데, 앞서 민주주의를 이끌어주었던 405060 여성분들, 그리고 역시 집회에 활발하게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주고 계시는, 여성 혹은 남성이라는 이분법적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성별을 지닌 퀴어 분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주길 하는 바람입니다.

△서울 사는 20대 여성 : 촛불 대신 응원봉을 가지고 나온 젊은 여성들의 마음이 다소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저희의 마음은 가볍지 않고 누구보다도 나라를 위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라는 것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많은 102030 여성들이 국가적인 위기 앞에서 회피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맞서 싸우기를 택했다는 것을 꼭 알아주세요. 저희가 국가에 대해 생각하고 지지하는 만큼 국가도 젊은 여성들을 생각하고 지지하는 정치적, 사회적 행보를 보여주길 바랍니다.

△멜구리 : 앞으로 살아갈 나라를, 터전을 지켜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할 겁니다. 어떻게 보면 여성들에게는 혐오적인 정치의 끝을 내겠다는 싸움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시위에서 선곡하는 것도 참여한 여성들의 ‘눈치’를 보며 선곡합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존재가 그만큼 확실하게 내비쳐진 곳이 지금 이 시위 현장이 아닐까요. 지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들 또한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인 걸 똑똑히 보라는 경고를 날릴 수 있는.

△노정원 : “우리는 당신들의 가족이자 지인이며 이웃이다. 특별할 거 없는 사람이다.”라는 뜻을 시민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들 사이에 섞여 저 자신을 드러낼 생각입니다. 내란 수괴의 탄핵과 국민의 힘의 와해. 공범자들의 처벌, 친일파·일제 잔재 청산은 당연하며 앞으로 새롭게 열릴 민주주의엔 약자·성소수자·장애인·노동자도 사회 일원으로 동등하게 받아들여지는 차별과 혐오의 시선이 없는 시민의식이 생겨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돔도 : 선하고 의로운 일은 희생과 불편함이 따르지만, 행한 뒤에는 보람과 사랑이 남습니다. 소수의 이익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의 공생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일에 대해 깊은 영감을 받았고, 더 많은 곳에 용기를 낼 생각입니다. 정치인들이 고액의 연봉과 권리가 주어지는 것을 혜택으로 여기지 않고 희생에 대한 감사라 여기며 나라 발전과 국민 생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등지지고싶다 : 앞으로 시위에 계속 참여하면서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가 있는데요, “어린 여자들은 영원히 어리지 않다. 강력한 여성으로 변해 당신의 세계를 박살 내려 돌아온다.”라는 문구가 우리 여성들에게 정말 맞다고 생각해요. 전 20대 초반이고 우리 세대는 가만히 있어라 라는 말을 듣지 않기로 결심한 세대에요. 결코 그 생명을 잃지 않을 거예요.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 할 것입니다.

경향신문

플랫 독자들이 보내준 탄핵 집회 인증샷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목소리 높여 싸워준 사람들에게 이렇게라도 빚을 갚고 싶다”


△다이안 : 빚을 갚는 마음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저는 인생을 빚지며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선배들이 투쟁하여 얻어주신 민주주의와 자유에 빚을 져 오늘날 보통 날의 일상을 살고, 지금도 지친 몸과 마음으로 교내 민주주의와 학교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인생의 후배들에게 저와 제 조카들의 미래를 빚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목소리 높여 싸워준 사람들에게 이렇게라도 그 빚을 갚고 싶습니다.

△아**봉봉 : 저는 야당의 누군가를 대통령을 만들고 싶지도, 지역에 따라 정해진 투표를 하지도 않는 보통의 사람입니다. 그저 지금 2024년에 일어나서는 안 될 불의를 참지 못해 일어난 다시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싶은 1인입니다. 덕후가 다시 덕질 걱정만 하고 살 수 있는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가 될 때 까지 우리가 가장 잘하는 마음을 모아 기다림으로 참여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김민서 : 국제학, 국제정치, 국제관계를 배우는 학생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은 크게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양의 대표적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이렇게 쉽게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는 현실이 암담합니다. 국제적 망신 더는 이어지지 않도록 하루빨리 처벌하고 탄핵하여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워야 하기에 최대한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시인 :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용기를 낼 것임. 더는 무력감을 느끼고 싶지 않음. 대중음악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응원봉은 강한 빛을 내고, 또한 현장에서 내 세대의 여성들이 나와 같은 마음임을 확인하며 힘을 얻는 도구임. 부모님과 시위에 참여하였으며 이때 응원봉을 지참함. 추후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 친구들과도 함께 시위에 참여할 계획이 있음.

△정다운 : 민주주의를 내 손으로 지켜야겠다, 무임승차할 수 없다. 라는 마음으로 갑니다 ㅎㅎ 보아 걸스온탑 가사 중 제일 좋아하는 가사가 “이 세상의 반, 그건 여자들이 만든 거야” 라는 구절입니다. 지금 시위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여성들은 항상 함께였습니다. 이제야 대두되는 게 아쉽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참여해서 더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어요!

△영 : 평일에는 시간이 맞을 때마다, 매주 토요일은 항상 참여할 계획입니다. 목소리가 모여 의미를 전달합니다. 우리는 늘 사고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그 사이에서 좌절할 수도, 눈물을 흘릴 수도 있지만, 함께하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나아가기 위한 과정으로 시위에 참여하겠습니다. 시대를 다시 잃고 싶지 않습니다.

△디디 : 해결이 될 때까지 주말마다 혼자 또는 친구들과 나가려고 합니다. 가면 또 친구들이 있습니다. 같은 목표가 있는 친구이자 시민들과 한목소리로 끝까지 외치려고 합니다.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고, 서로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쉽게 더 힘을 내게 됩니다. 간식과 핫팩을 잔뜩 챙겨 가려고 합니다.

경향신문

플랫 독자들이 보내준 탄핵 집회 인증샷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권교체 너머의 평등한 세상을 위해”


△거북이 : 가까이에 살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근하고 짧게라도 들려서 다른 분들과 연대하고 싶습니다. 얼마나 장기전이 될지 모르지만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다짐은 했습니다. 저 생각보다 질긴 사람이거든요. 초등학교 때 좋아하기 시작한 아이돌을 30대인 지금도 변함없이 좋아하니까 얼마나 질긴 사람인지 보이죠?

△지니 :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집회에 다녀온 얘기를 계속하고 있어요. 이번주 토요일엔 꽤 많은 지인과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30 여성들이 지워지고 가려지지 않는 사회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감기 걸리지 않도록 핫팩 및 보온에 신경 써서 모두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김예원 :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마음으로 참여하려고 합니다. 거세게 분노하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 너무 쉽게 꺼질 것 같아서요.. 굳이 크게 분노하지 않아도 주변 분들도 많이들 분노하고 계시니 티끌 모아 태산이듯이 2030여성들의 마음이 모이면 거센 불꽃을 만들어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은서 : 여성과 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를 부정하며 탄생한 정부의 종말을 목격하고 싶습니다. 모든 혐오와 차별을 이겨내고, 탄압받던 우리가 세력화하는 미래를 기대합니다. 혼자가 아니기에 춥지 않습니다. 정권교체 너머의 평등한 세상을 위해 계속해서 광장으로 빛을 들고 나갈 것입니다.

△서영 : 분노보다는 시간이 걸린다고 할지라도 지금이 대한민국이 나아가고 있는 과정 중의 일부라는 믿음을 품고 참여할 생각이다. 다들 무거운 마음에 너무 잠겨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죄를 지은 인간들은 따로 있고 앞날을 불안해하며 괴로워해야 하는 건 그 인간들이다.

△현수 : 참여할 계획입니다. 1020 여자들이 응원봉을 들고나와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위에 나온 것은 아닙니다. 저는 화가 났고 목소리를 내고 싶었기 때문에 시위에 참여한 거고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으로 참여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콩새 : 집회에서 노조 깃발과 무지개 깃발이 참 많았는데요 그걸 보면서 나는 정말 많은 연대의 깃에 안락하게 빌붙어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치열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범국민촛불대행진’ 참가자가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07. 정효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혼자 오셔도 돼요. 같은 목소리 내다보면 외롭지 않아요”


△고추만둣국 : 내란죄 피의자인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이 상황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여성 혐오와 성범죄 및 성범죄 2차 가해들과도 계속해서 맞서 싸워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국회 앞으로 모였는데 어려울 것도 없다고 느꼈습니다.

△유의미 : 매일매일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함께하려고 합니다. 모두가 건강해야 더 단단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는 싸움인 만큼 다들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날2 : 너무 부담 갖지 않고 피로하지 않게 잘 조절하면서 뉴스 보고 시위 가고 할 계획, 장기전이니까 나를 지치지 않게 하고 싶고, 내가 쉴 동안 다른 2030 언니들이 또 열심히 댓글로 응원봉으로 연설로 참여하고 있을 거라는걸 알기 때문에

△WENEE : 소중한 민주주의를, 이기적인 마음으로 손쉽게 망가뜨린 권력자들의 행태에 분노가 치밀고, 상식과 윤리가 바닥에 떨어지는걸 목도한 탓에 무력감이 몰려오지만, 지치지 말고 동료 시민들과 마음을 모아 걸어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다람쥐 : 11일에 소추안 결의하는 날 가고 14일 표결하는 날도 갈 거예요! 다 같이 같은 목표를 향해서 목소리를 내는 게 짜릿했어요. 추운데 춥지 않고 든든한 연대가 생긴 느낌. 혼자 오셔도 돼요. 같은 목소리를 내다보면 외롭지 않아요.

△피크민도 민중이다 : 빠순이, 오타쿠란 사람들은 1) 유행 밈을 만들어내는 데 능하고 2) 원하는 것에 아낌없이 돈을 지불하며 3) 마르지 않는 열정으로 가득 찬 집단입니다. 덕질 하던 대로만 하면 윤석열 탄핵당해있지 않을까요?! 투쟁!

△이미새 : 우리는 어릴 때부터 남한테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배워요. 저는 우리나라 대통령과 그의 당이 더는 국민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국민이 되고 싶어요!

△은비 :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신나게 참여하고 싶어서 led 광선검을 구매했다 투표권이 생긴 이래 수많은 시위에 참여해봤지만, 늘 가야만 해서 갔을 뿐이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기대감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된 7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던 한 시민이 우원식 국회의장이 투표 종료를 선언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4.12.7 이준헌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은 결국 옳은 길로 이뤄질 것이니까”


△어딘가의 페미니스트 : 지역갈등, 세대갈등도 모자라서 성별로 갈등을 만들어 자기 입맛대로 정치해온 대한민국 국회의원과 대통령 모두 반성하십시오.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면 민의를 읽을 줄 알아야할 것입니다!!!

△남주연 : 답답하니 내가 뛴다. 직접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여성운동도 민주운동도 우릴 위해 민주운동을 해주신 분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후대에게 자랑스러운 나라를 물려주는 것

△데쳄 : 연대가 주는 하나로 연결된 느낌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촛불이 잠시 수그렸다가 다시 타오르는 것처럼 일상을 지내다가 다시 또 집회에 참여할 것입니다.

△여자최고 : 많은 여성 동료들이 함께한다는 것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함..가끔 너무 지치고 외로워질 때마다 지금의 이 경험이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

△비봉 : 지난주에 못 따라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과 ‘광야에서’를 듣고 있습니다. 낀(?) 세대라 몇 곡만 외우면 돼서 기쁩니다.

△초코칩 : 일은 결국 옳은 길로 이뤄질 것이니까, 연대하는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나아가는 마음으로 참여할 것 같습니다.

△감자 : 가벼운 마음으로 가고 싶다 우리가 무거울 마음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잘못한 사람은 꼭 처벌 받게 되어 있으니깐

△수박 : 윤석열의 탄핵과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들이 평등할 수 있도록 주장하고 반응하는 마음으로 참여할 것이다

△유실론 : 분노가 두려움을 이기도록, 연대하는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끔 행동하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단무지 : 외환 보유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데 하루라도 빨리 탄핵해서 제 돈과 미래를 지키고 싶습니다.

△Mars : 여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다. 너희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언니들이 함께할게!

△씨오 : 나도 도움이 된다면.. 나라도 자리를 채운다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경향신문

플랫 독자들이 보내준 탄핵 집회 인증샷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람에 날려 촛불이 약해질 수 있지만
옆 동지의 불을 나눠 받으면 되니까요”


△도경 : 윤석열 퇴진만으로 끝은 아니어야 합니다. 박근혜 탄핵 이후 시민사회가 요구하던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정권 교체만 되고 말았던 이유는 민의가 딱 그 정도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결국에는 민의대로 된다’라는 믿음이 있어요. 쿠데타가 실패한 원인은 시민이 쿠데타를 거부했기 때문이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촛불집회에서 야유받는 이유 역시도 많은 시민들이 전장연의 요구를 거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시위에 참여하고 최대한 변화를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희 : 운동권에 뛰어든 지는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투쟁에서 재미와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도 되나? 혼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번 투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 예상한 국민들의 “원래 장기전은 밀도 높은 분노보다 적당한 활력과 체력이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의지를 굳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아이돌을 좋아해 응원봉을 소지하고 있던 저조차 ‘집회에 응원봉을...?’이라는 조금은 편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10대•20대•30대 여성들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응원봉을 가지고 집회에 뛰어든 모습을 보며 반성과 위로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경상남도에 살고 있기에 늘 여의도에서 함께할 수는 없지만 집회에 참여하는 온 국민의 바람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는 투쟁이 됩시다. 바람에 날려 촛불이 약해질 수 있지만, 그렇다면 옆 동지의 불을 나누어 받으면 되는 거니까요. 투쟁!

△영원 : 탄핵이 통과될 때까지 참여할 생각입니다. 이번 주에 꼭 통과되길. 너무 춥습니다. ㅠㅠ 암 환자도 (5월 수술이지만 ㅎ) 열심히 참가합니다!!


☞ [전문]“내 생애 계엄이 교과서 밖으로 튀어나왔어요”…응원봉과 2030 여성 ‘탄핵 집회 나온 이유’[플랫]
https://www.khan.co.kr/article/202412131534001


이아름 기자 areumlee@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계엄해제, 탄핵 순간 사라진 국회의원은 누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