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대리 세력 약화하자 핵 시설 공격 기회 판단"
이란 나탄즈 핵 시설. ⓒ 로이터=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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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이란 핵 개발을 중단시키기 위해 공습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란 핵 개발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중 선제 타격도 있다고 정권 인수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은 "정권 인수팀 구성원 중 일부가 핵 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옵션을 매우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부연했다.
또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란의 핵무기 사용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2기에서 이란에 보다 강력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계획에 대해 정통한 두 소식통은 중동에 더 많은 미군을 파견해 군사적 압력을 가하는 것이 선택지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2기 참모들은 미국이 나탄즈, 포르도, 이스파한 등에 있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원하거나 합동 작전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군사적 옵션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좌진들과 교류해 온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재단의 마크 두보위치 대표는 WSJ에 "핵무기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기 위해 실제로 미국이 무언가를 한다면, 군사적 행동이 바로 그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20년 9월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간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 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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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문제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입장이 동일하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그와 통화한 뒤 "이란의 모든 위협 요소와 그로 인한 위험에 대해 의견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역시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이 몰락하는 등 중동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이 약화함에 따라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2일 이스라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할 기회가 생겼다고 보고 있고, 이에 따라 이스라엘 공군은 잠재적인 공격에 대비해 준비와 태세를 강화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란이 헤즈볼라 약화, 아사드 정권 붕괴 등으로 고립되자 핵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대(對)이란 공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국무부에서 이란 정책을 담당했던 가브리엘 노로냐는 WSJ에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군사 행동을 취하는 데 강력한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현재 2주 이내에 폭탄에 해당하는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 협조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제재를 부활시킨 2018년 이후 우라늄 농축 순도를 높여 왔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의심해 왔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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