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사드 축출 후 시리아 방공시스템 공격…
"이스라엘 공군, 시리아 영공 위협 없이 비행 가능"
이스라엘 공군의 F-15 전투기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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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붕괴를 이란의 핵시설 타격 기회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방공시스템 대부분을 파괴하고, 시리아 영공에 대한 전면적 제공권을 장악한 만큼 전투기와 폭격기를 동원한 이란 공격이 가능해졌다는 관측에서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오브이스라엘(TOI)은 군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아사드 정권 몰락과 함께 중동 내 친이란 세력이 약화해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할 기회가 생겼다고 믿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공군(IAF)이 핵 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DF는 이날 헤즈볼라에 대한 이란의 무기 공급을 차단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통해 시리아에서 완전한 영공 우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영공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얘기다. 군 발표에 따르면 IAF는 시리아 전역에서 방공시스템 구성요소 107개와 레이다 47개를 파괴했고, 이는 아사드 정권이 시리아 전역에서 운용하던 방공시스템의 약 86%에 해당한다.
IDF는 성명에서 "중동 지역 최강에 속하는 시리아 방공망에 타격을 가한 것은 이 지역의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이스라엘) 공군의 우위를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시리아에 남아 있는 방공 시스템이 거의 없어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 영공을 큰 위협 없이 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임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공군은 이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상공에서 비행할 수 있게 됐다"며 "러시아제 첨단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될 우려 없이 시리아 수도 상공에서 감시 드론(무인기)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시리아 상공을 통한 헤즈볼라에 대한 이란의 무기 공급 차단도 가능해졌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이란이 아사드 정권 붕괴 사태를 계기로 핵 프로그램 추진과 핵무기 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핵무기 개발 지적을 "우주 프로그램과 핵 활동은 모든 순수한 민간 목적"이라고 부인한다. 하지만 미국 정보기관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2003년까지 조직화한 군사 핵 프로그램을 보유했고, 현재 민간용 이상의 핵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은 "이란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한 적이 없고 핵 시설 상당수가 요새화된 산 아래에 묻혀있다"고 주장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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