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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SON 말고 SON 옆자리' 베르너, 감독 공개 비난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베테랑이라고? 경기력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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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티모 베르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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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9)이 티모 베르너(28)를 공개 비난했다.

토트넘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이브록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레인저스와 1-1로 비겼다. 공식전 5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를 4-0으로 격파한 뒤 3무 2패로 부진을 이어간 토트넘은 승점 11로 리그 페이즈 9위에 머물렀다. 승점은 레인저스와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렸으며, 16강 직행권이 주어지는 8위권 진입을 위해 남은 호펜하임전, IF 엘프스보리전에서 승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 전부터 토트넘은 부상자가 속출해 쉽지 않은 라인업을 꾸렸다. 최전방에 손흥민을 배치했다. 그는 2선에서 티모 베르너와 호흡을 맞추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베르너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직후 매끄러운 패스 전개로 상대 박스 근처까지 진입했지만, 베르너의 마무리가 정확성을 잃었다. 레인저스도 전반 10분 바이라미가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포스터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전반 12분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매디슨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손흥민에게 정확한 컷백을 연결했으나, 손흥민의 논스톱 슈팅이 힘없이 골키퍼 손에 걸렸다. 레인저스는 체르니, 제프테 등을 앞세워 토트넘 뒤공간을 공략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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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변수가 나왔다. 전반 34분 레인저스의 수타가 별다른 충돌 없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레온 발로건이 급히 투입됐다.

토트넘은 부지런히 골을 노렸다. 전반 39분 베르너의 크로스에 존슨이 발을 갖다 댔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마저도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레인저스의 체르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슈팅했지만 포스터에게 막히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변화를 시도했다. 부진했던 베르너를 빼고 데얀 쿨루셉스키를 투입하며 공격 라인의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레인저스가 먼저 웃었다. 후반 2분 태버니어가 과감한 전진 이후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박스 안으로 보냈고, 이가마네가 왼발 발리로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갔다. 토트넘 수비는 이가마네를 전혀 견제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9분 손흥민, 쿨루셉스키, 존슨의 연계로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존슨의 한 방이 허공으로 뜨며 동점골 기회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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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5분에 존슨, 벤탄쿠르, 비수마를 빼고 파페 사르, 도미닉 솔란케, 루카스 베리발을 동시에 투입하며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손흥민도 왼쪽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 패턴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의 동점골은 후반 30분에야 나왔다. 우측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한 솔란케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옆으로 연결하자, 쿨루셉스키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절묘하게 꺾이는 슈팅에 레인저스 골키퍼는 속수무책이었다.

레인저스가 결승골을 노렸다. 후반 40분 시리엘 데셀스가 완벽한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토트넘 골키퍼 포스터가 몸을 날려 그의 슈팅을 저지했다. 이후 후반 42분 데셀스가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명백한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추가시간 3분 동안 양 팀은 간절히 결승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 스코어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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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입장에선 패배를 면한 것조차 다행스러운 경기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 자료에 따르면 레인저스는 슈팅(15대12)과 유효 슈팅(6대3), 결정적 기회(2대0) 면에서 토트넘을 크게 앞섰다. 기대 득점(xG) 역시 레인저스가 1.49로 한 골 이상 기대됐던 반면, 토트넘은 0.87로 한 골에도 못 미쳤다. 수문장 포스터가 총 5차례의 선방으로 버텨주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승점 1점을 수확하는 것조차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스코틀랜드 대표팀 출신 제임스 맥패든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 시절 보여줬던 색깔을 다시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 비슷한 장면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자신감이 전반적으로 부족했고, 신선함 역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스터가 없었다면 토트넘은 이날 패배를 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골키퍼의 활약에 힘입어 간신히 무승부를 거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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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 출신 닐 맥켄 역시 비슷한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레인저스가 이날 승리할 자격은 충분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1-1이라는 결과에 만족해야 할 정도였다"고 평했다.

동점골을 기록한 쿨루셉스키 역시 이를 부인하기 어려웠다. 그는 ‘TNT 스포츠’를 통해 "레인저스는 훌륭한 경기를 펼쳤고, 우리는 그에 맞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우리가 승점 3점을 가져갈 만큼 잘한 것은 아니었다. 레인저스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아름다운 경기장과 열띤 응원 덕에 그들은 한층 강해졌다"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놀라운 장면은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를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한 부분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된 베르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기대 수준에 전혀 못 미쳤다”며 “18살 신인도 아니고 독일 대표로도 뛰었던 베테랑인데, 이 정도 모습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베르너는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슈팅 단 1개만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69%(18/26)에 불과했으며, 기회 창출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상대편 박스 내에서 단 4번 공을 만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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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어 "지금 우리 팀 상황을 감안하면 선택지가 많지 않다. 그러니 최소한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베르너의 전반전 플레이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라며 "베르너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로테이션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만큼 각자 맡은 임무를 소화해야 한다. 특히 베테랑들은 어린 선수들에게 과중한 부담이 가지 않도록 앞장서 줘야 하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 역시 베르너를 이날 최악의 선수로 꼽으며 평점 2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는 "전반 내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하프타임에 교체되었다"며 "그가 공을 잡았을 때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기에, 교체판에 그의 이름이 올라온 것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그렇다고 해도 감독이 특정 선수를 이렇게 직접 겨냥해 맹비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디 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에 대해 이처럼 직설적으로 혹평한 것은 놀라울 정도다. 그는 베르너의 경기력이 기대했던 수준에 ‘가까워조차 못 갔다’고 지적했다"며 "감독은 베르너에게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전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10대 선수인 그레이와 베리발에 의존하는 현재 팀 상황에 대한 실망감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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