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송강호, 김은숙. 사진| 스타투데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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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배우, 방송작가, 영화감독 등 연예계 전반에서 탄핵 촉구의 목소리가 거세다.
12·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해제 요구안 가결에 따른 계엄 해제, 7일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 1차 탄핵 표결 무산에 이어 14일 오후 5시 국회에서 두번째 탄핵 표결이 이뤄진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헌법적 결단이자 통치행위”라고 주장한 뒤 13일 연예계에서 성명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지난 5일 성명을 발표했던 영화인들은 이날 2차 긴급 성명을 냈다.
영화감독, 배우, 영화 전공 및 비전공 학생, 제작, 평론가 및 영화 배급·마케팅·영화제 등이 소속된 영화인 단체 연명 80개와 개인 연명 6388명은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제2차 내란이다.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중단하고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요구와 더불어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결국 폐기된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 제46조 2항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조항을 비웃듯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하며 책임을 방기했고, 윤석열을 비호함으로써 내란 동조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하며 “망상적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이 혼란에서 우리는 탄핵 혹은 즉각 퇴진 이외의 결말을 상상할 수 없다”며 탄핵을 재차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12·12 군사 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범죄도시’ 강윤성,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탈주’ 이종필, ‘기억의 밤’ 장항준, ‘동주’ 이준익 감독 등과 배우 고창석, 김의성, 김태희, 송강호, 심은경, 예지원, 옥자연, 한예리, 황정민 등이 참여했다.
영화인 연대는 2차 탄핵소추안이 표결되는 14일 거리로도 나설 예정이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일대에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 윤석열 즉각체포 탄핵결의 촉구집회’를 개최하고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낭독한다. 이후 국민총궐기에 동참한다.
독창적이고 재밌는 드라마로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려온 방송작가들도 윤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이날 ‘내란의 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는 성명서를 냈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를 비롯해 ‘경성크리처’ 강은경, ‘더 글로리’ 김은숙, ‘열혈사제’ 박재범, ‘셀러브리티’ 김이영, ‘응답하라’ 시리즈 이우정, ‘피지컬 100’ 강숙경, ‘흑백요리사’ 모은설 작가 등 방송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과거의 유물인 줄만 알았던 것들이 현실에 튀어나와 모든 것을 압도하는 그 기이한 경험에 방송작가들 역시 분노하고 전율했다”며 비판했다. 또 “현실의 전초기지로서 시대와 가장 맞닿아있는 방송 현장에 ‘계엄의 전조’가 난입한 지는 오래됐다”며 “아이템 선정과 편성에서 권력자의 눈치를 보는 일들이 생겼고 권력자의 심기와 의중에 다라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교체되거나 심지어 프로그램이 불방, 폐지되는 일도 벌어졌다. 방송사의 수장이 낙하산으로 꽂히는 상황들도 반복됐다”고 짚었다. 이어 “제작 자율성과 창자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는 불안이 방송 현장을 잠식하던 차에 그날의 계엄과 포고령은 악마가 장막을 걷고 걸어나와 그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것도 가장 폭력적인 방식으로”라고 비상계엄의 충격을 표현했다.
또한 지난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한때마나 이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자가 일말의 이성과 양심, 수치심조차 없는 자였다니 그저 적개심과 광기, 시대착오적인 망상으로 가득 찬 자였다니”라고 분노하며 “우리의 현실은 판타지 SF 드라마가 아니다.이런 ‘미치광이 캐릭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막장 드라마의 엔딩은 단 하나뿐이다. 그자는 더는 단 한 순간도 이 나라의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 그자를 단 하루도 그 엄중하고 막중한 자리에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윤석열을 탄핵하고 구속 수사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연예계의 이어지는 목소리에 누리꾼들은 “국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줘 고맙다”, “멋지다”, “지지한다”, “막장 드라마 작가들도 상상도 못했을 상황”, “의식있는 영화인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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