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에 대한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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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행보가 연일 주목받고 있다. 법에 따른 절차를 준수하며 입법부 수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행동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우 의장은 여야 대표와 총리를 제치고 정계 요직 개별 인물 가운데 신뢰도 1위에 올랐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에게 정부 요직에 있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결과 우 의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6%로 1위에 올랐다. 신뢰하지 않는다(불신)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여야의 차기 대권 후보나 한덕수 국무총리 등보다도 월등히 앞섰다. 뒤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뢰한다는 의견이 41%(불신 51%)였고, 한 총리는 21%(불신 68%)였다. 윤 대통령과 지속적인 불화를 겪고, 탄핵 표결 국면에서 당과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신뢰도가 15%(불신 77%)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한 선호도를 물은 조사가 아니다. 다만 윤 대통령 탄핵 국면이 고조돼 정치권이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나온 수치인 만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동시에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해 집권 이후 가장 낮았다. 부정 평가는 85%로 지난주보다 10%포인트 올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비상계엄 사태'가 49%로 가장 높았다. '경제·민생·물가'(8%), '전반적으로 못한다'(6%)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함'(5%)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 24%, 더불어민주당 40%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도는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 국민의힘은 최저치로 양당 격차가 더 벌어졌다.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 국민의 75%가 찬성 의견을 냈다. 비상계엄 사태가 '내란이다'라는 응답은 71%로 집계됐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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