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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트럼프 공격에 '미국 약점' 조준? "트뤼도, 원자재에 수출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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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위협 '최후 수단'으로 고려 중",
"미국 수출 비중 큰 석유·우라늄·칼륨 대상"…
"주요 생산지 야당 기반, 시행 시 정치적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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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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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위협에 미국에 수출하는 원자재 일부에 대한 수출세 부과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캐나다산 원자재 의존도가 크다는 점을 이용해 미국의 약점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겨냥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캐나다 정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을 압박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미국에 수출하는 석유, 우라늄, 칼륨 등에 대한 수출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와 특정 캐나다 제품의 수출 제한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에 우선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캐나다의 경고에도 관세 부과를 시행해 무역전쟁을 시작한다면 미국에 수출하는 원자재에 대한 수출 관세가 최후의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캐나다는 트럼프의 본격적인 무역전쟁 시작에 미국 소비자, 농민 및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실 수 있는 상품 수출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트뤼도 총리는 16일 발표 예정인 국가 재정 및 경제 상황 보고에서 대미 수출 통제에 대한 권한 확대를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약과 불법 이민자들이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두 국가의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이후 트럼프는 캐나다를 '주'라고 부르거나 트뤼도를 '주지사'라고 칭하는 등 상대국 감정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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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0일(현지시간) 미국을 급거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뒤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델타 호텔 로비에 도착한 모습.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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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캐나다의 이번 대응 방안은 캐나다산 원자재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와 미국 경제의 약점인 '물가 문제'를 겨냥한 것이라고 짚었다. 통신은 "캐나다는 미국의 주요 석유 공급국으로, (미국의) 일부 정유업체들은 저렴한 캐나다산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거의 없다"며 "(캐나다의 수출세 부과가 시행되면) 미국 중서부 지역은 비용 상승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중서부 지역의 연료 제조업체들은 휘발유와 경유를 만드는 원유의 절반 이상을 캐나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캐나다산 우라늄 역시 미국 원자력 발전소의 주요 연료이고, 칼륨은 미국 농장의 거대한 비료 공급원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그간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자 캐나다산 원자재 비중을 늘렸다. 국방부는 코발트와 흑연 공급원 확보와 중국 의존도 탈피를 위해 캐나다 원자재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를 근거로 일각에서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 추가 관세 대상은 원자재 제외 제조업체 집중될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캐나다 내부에서는 트뤼도 총리가 '수출세 부과'를 선택할 경우 심각한 정치적 분열에 직면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수출세 부과가 검토되는 석유, 우라늄, 칼륨의 주요 생산지인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와 서스캐처원주는 캐나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앨버타주의 다니엘 스미스 총리는 수출세 부과 가능성에 "끔찍한 생각"이라며 "관세는 삶을 더 비싸게 만들 뿐이다. 캐나다 제품에 대한 관세,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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