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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구글·퀄컴 동맹, XR 헤드셋 공개…애플·메타와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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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최한 ‘XR 언락’ 행사 중 소개된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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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개발자 대상 ‘XR 언락’ 행사를 개최하고 ‘안드로이드 XR’ 플랫폼과 이를 탑재한 ‘프로젝트 무한(無限)’을 소개했다. 메타, 애플에 이어 삼성·구글·퀄컴 동맹도 확장현실(XR) 시장에 본격 참전하며 내년 XR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 등 3사가 공동 개발했다.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나이가 지원돼 기기에서 자연스러운 대화,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XR은 개방형 생태계인 만큼 구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타사(서드파티)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도 호환된다.

프로젝트 무한은 안드로이드 XR이 적용되는 최초 헤드셋으로 내년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무한이라는 이름 그대로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공간에서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구글은 최근 일부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XR 헤드셋을 공개하고 시연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XR 헤드셋이 애플 XR 기기인 비전 프로 대비 가볍고 장시간 착용해도 편안하다고 보도했다. 가격도 애플 비전프로의 3499달러보다 낮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XR 헤드셋뿐만 아니라 안경 형태에 가까운 글래스 제품 출시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준 삼성전자 MX 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끊임없이 확장되는 생태계와 폭넓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풍요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 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 헤드셋은 가장 편안하고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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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길찾기 하는 모습.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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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흐람 이자디 구글 AR부문 부사장은 “XR 헤드셋을 통해 사용자는 가상,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다”며 “유튜브, 구글TV, 구글 포토, 구글 맵스 등 구글 인기 앱들도 헤드셋에 맞춰 새롭게 재탄생한다. 안드로이드 기반이기 때문에 구글플레이의 모바일 및 태블릿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구글의 AI 검색 툴인 ‘서클 투 서치’도 지원되고 XR에 특화된 다양한 앱, 게임 등 콘텐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은 소규모 그룹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XR 기반 글래스 제품 테스트를 조만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미나이가 지원되고 XR로 보여주는 화면상 길 찾기, 번역하기, 메시지 요약 등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앞서 삼성전자, 구글, 퀄컴은 지난해 2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 10월엔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이 퀄컴 스냅드래곤 개발자 행사에서 “이제 AI의 이점을 혁신적인 XR 생태계를 통해 확인할 때”라며 출시가 임박했다는 사실을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의 내년 출시를 기정사실화 하며 메타의 퀘스트, 애플의 애플비전와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또 메타도 9월 개발자 행사에서 ‘오라이언’이라는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며 다양한 폼팩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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