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맨 오른쪽)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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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휴전·인질석방 협상이 이달 중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미국·이스라엘에서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내년 1월 20일) 전 협상을 실제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현지에선 이스라엘군이 시리아의 친이란 정권 몰락 이후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기회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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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네타냐후가 시간 끈다는 전제 일축”
12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내 목표는 이 협상을 이번 달 마무리할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이라며 “1월 20일 이후까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오늘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2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이스라엘 총리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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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동은 해결될 것…네타냐후는 안 믿어”
그러면서 “중동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네타냐후를 신뢰하냐는 질문에 “난 누구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주변에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이 제기됐다. 악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네타냐후가 설리번에게 하마스가 승인하면 휴전 협정을 즉시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에게 “모든 인질이 풀려날 수 있는 새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하마스가 휴전 타결 최대 걸림돌 중 하나였던 완전한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철수를 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중재국에 전달하고 인질 명단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예루살렘의 헤르츨 산 군사 묘지에서 열린 하마스 희생자 추모식에 다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맨 오른쪽)이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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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유통 센터에서 기부된 음식을 놓고 팔레스타인 소녀들이 경쟁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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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공백 틈타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
한편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아사드 정권 몰락 등으로 이란이 고립된 지금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기회라고 보고 잠재적인 공격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시리아의 방공시스템은 최근 아사드 정권 몰락 즈음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85% 이상 파괴됐다. 이스라엘 공군을 위협하던 시리아 방공시스템이 파괴되면서 항공기를 통한 이란 폭격이 더 안전해졌고, 이스라엘군은 이란을 상대할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스라엘군을 인용해 “아사드 정권이 몰락하고 헤즈볼라가 약화되면서 이란이 억지력을 대체하려 핵 프로그램을 서두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트럼프의 정권 인수팀 일각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해 예방적 공습에 나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경제 제재만으로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군사 행동까지 옵션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WSJ이 13일 전했다.
12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시골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 며칠간 수백 대의 이스라엘 전투기와 항공기가 레이더와 미사일 등 시리아의 전략 무기에 공격을 가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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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서 이륙하고 있는 F-15 전투기.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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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요르단을 방문한 데 이어 튀르키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다. AP통신은 설리번과 블링컨의 중동 순방에 대해 “격동하는 중동 안정을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최후의 외교적 노력”이라고 평했다.
12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요르단 남부 홍해 해안 도시 아카바의 후세인 국왕 국제공항에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대화하기 위해 활주로를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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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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