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커머스 거래액 추이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그래픽=홍연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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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둔 네이버와 쿠팡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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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네이버 커머스 부문 연간 거래액이 올해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야기한 '이(e)커머스 열풍'을 타고 2022년 40조원을 돌파한 이후 불과 2년 만의 쾌거다.
네이버는 내년 인공지능(AI)으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별도 애플리케이션'과 1시간 내외 '초고속·저가 배송' 서비스를 새로 도입해, 시장 1위 사업자인 쿠팡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 커머스 부문이 올해 4분기 13조1000억원의 거래액(GMV)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까지 누적 거래액이 37조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 고지를 넘게 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사업은 올해 3분기 6개 분기 만에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거래액 성장을 보여줬다"면서 "4분기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넷플릭스 멤버십 제휴에 공격적인 마케팅이 더해지며 시장 성장률(당사 추정 2%)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가 자리 잡은 2021년부터 빠르게 성장했다. 2020년 4분기 7조6000억원이던 거래액은 1년 만에 9조8000억원으로 28.9% 급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22년 18.1%, 2023년 14.6%의 높은 거래액 성장률을 이어갔다.
거래액은 시장 장악도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네이버는 직접 매입해 물건을 판매하는 쿠팡 등과 달리, 쇼핑 중개가 많아 매출로는 단순 비교가 어렵다. 일례로 쿠팡은 지난 3분기 78억6600만달러(약 10조6000억원)의 매출을 낸 반면,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725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거래액이 12조5000억원에 달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네이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두 회사는 불과 1.2%포인트(P) 차이로 국내 시장 절반을 나누고 있었다. 이듬해부터 쿠팡의 거래액이 공개되지 않아 현재 정확한 점유율은 알 수 없으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네이버가 추격하는 처지일 것으로 예상한다.
네이버는 커머스 분야의 큰 변화로, 내년 반등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오는 3월에는 별도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선보인다. AI 기술로 사용자의 탐색 의도와 맥락, 쇼핑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원하는 물건을 찾도록 도와주는 게 특징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웹서비스로만 상품을 판매한 탓에 스마트폰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트렌드에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별화된 배송 시스템도 도입한다. 네이버는 1시간 내외 배송·새벽 배송 등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배송'을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물류회사와 '직접계약'으로 배송 단가를 절감하는 한편, 쿠팡처럼 멤버십 고객에게는 '무료배송·반품'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다. 네이버 쇼핑 전용 '고객센터'도 개설, 고객 편의성을 강화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커머스는 신사업 중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라며 "계속해서 서비스 경쟁력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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