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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트럼프가 6년 전 주문한 전용기, 다음 임기에도 못 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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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포스 원 납기, 2029년 이후로 연기

개조 작업의 복잡성에 보안 심사 문제 겹쳐

경향신문

지난 10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선 후보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공항에 자신의 전용기 ‘트럼프 포스 원’을 타고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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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년 전에 주문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차기 임기가 끝날 때까지도 사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에어포스 원의 인도 시점이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가 끝나는 2029년 이후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8년 보잉과 새로운 에어포스 원 2대를 도입하는 39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조지 H.W. 부시 행정부 때인 1990년 취항한 에어포스 원이 노후화됐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보잉 747-800을 에어포스 원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에어포스 원의 자체 방어체제와 통신장비 등 각종 기능과 관련한 복잡한 배선 작업에 배치할 직원들을 찾는 것부터 만만치 않았다. ‘하늘의 백악관’ 역할을 하는 에어포스 원의 설계와 구조는 특급 기밀인 만큼 개조를 담당할 직원들도 최고 수준의 보안 심사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에어포스원 하청업체 한 곳은 2021년 파산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새 에어포스 원의 납기는 애초 2024년에서 2027년으로 늦춰졌다. 납기 변경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는 2029년 1월까지이기 때문에 납기가 늦춰져도 후반기엔 새 에어포스 원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에어포스 원 제작 작업 일정이 크게 늦춰지면서 보잉이 2027년이라는 납기일도 지키지 못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의 통화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는 등 에어포스 원 제작 지연에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잉은 39억달러에 에어포스 원 2대를 납품하겠다는 계약을 한 뒤 20억달러(약 2조8600억원) 이상의 비용 초과 탓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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