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파견 요청 전화 발신지 3건 중 1곳 확인
'언론·출판 계엄사 통제' 포고령 수행 목적 의심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7.16. suncho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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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지난 3일 계엄 선포 직후 방송통신위원회에 연락관 파견을 요청한 전화 발신지 3건 중 1곳이 국군심리전단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계엄 사태 당시 해당 번호의 전화기는 계엄사령부가 설치된 곳에 있었다고 부인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방통위와 군 관계자로부터 확인한 바에 따르면 비상계엄 상황에서 방통위에 연락관 파견요청 관련 전화가 3통 왔고 그중 1곳은 국군심리전단이 사용하고 있는 번호였다"고 밝혔다.
나머지 2통도 국번과 수화음을 통해 국방부 영내에서 사용하고 번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노 의원은 설명했다.
앞서 노 의원은 방통위에 연락관을 요청한 번호가 '02-748-xxxx'으로 구성돼있는 번호 3개였다고 했다.
국군심리전단은 최근 북한 도발을 위해 대북 전단을 만들어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관으로, 대북 심리작전과 전술작전부대의 선전물을 제작·지원하는 곳이다.
노 의원은 또 방통위 사무실로 연락관 파견 요청 전화가 걸려 온 시간이 4일 오전 1시 15분, 2시 5분, 3시 20분이었다고 알렸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4일 오전 1시 1분 통고돼 국회 의결로 비상계엄이 해제됐는데도 연락관 파견을 요청한 셈이다.
노 의원은 "대북심리전을 담당하는 국군심리전단에서 연락관 파견을 요청했다면, 이는 계엄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대국민 심리전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나머지 2개 번호도 수사를 통해 발신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당국은 해당 번호의 전화기는 현재 합동참모본부 지하 작전회의실에 있는 기기로, 계엄 당시에는 계엄사령부가 설치된 곳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같은 건물을 청사로 쓰고 있으며, 전화번호 국번은 모두 '02-748-XXXX'다.
합참 관계자는 "해당 번호는 2016년까지 국군심리전단이 사용했고 이후 합참 작전회의실 전화로 옮겨졌다"며 "국군심리전단이 (방통위에) 연락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합참의 해명에 비춰보면 계엄사령부가 방통위에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계엄사령부 포고령 제1호를 발동했는데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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