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 아들 잃은 진시몬 “지인 전화 안 되면 가슴 울렁… 트라우마 생겨”

가수 진시몬과 최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둘째아들의 모습./MBN 방송화면 캡처

가수 진시몬(55)이 아들을 먼저 보냈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진시몬은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둘째 아들이 외국에서 유학하다가 거기서 사회생활까지 하면서 바쁘게 살았다.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먼저 떠났다”고 말했다.

26세였던 진시몬의 아들은 석 달 전 필리핀 현지에서 의류 사업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눈을 감았다. 진시몬은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며 12년을 기러기 아빠로 살았으나 그 과정에서 이혼까지 겪었다.

진시몬은 고향인 제주도에 계신 어머니와 만나 음식을 먹던 중 “아들도 좋아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품을 정리했냐는 어머니의 말에 “그때 상황이 뭐 챙기고 그럴 정신이 없었다. 그곳에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빨리 한국에 데리고 가고 싶었다”고 했다.

진시몬의 어머니 역시 안타까움을 표했다. 어머니는 “병원 갈 때까지만 해도 살아 있었다면서. 한국 같았으면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나도 집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그 아이 생각밖에 안 난다”며 “바빠야 잊어버리고 잊어버릴 시간이 있어야 산다. 항상 생각하면 어떻게 사냐. 바쁘게 살라”고 했다.

큰아들과 만난 진시몬은 “막내 먼저 하늘나라 가고 나니 하나 남은 큰아들에게 많이 의지하고 집착하게 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되면 어쩌지 이런 생각에 연락도 하고 전화 안 되면 엄청나게 걱정된다. 트라우마 같은 게 생겼다”고 고백했다.

가족뿐만 아니라 지인들과 연락이 바로 닿지 않으면 사고가 생겼을 것 같다고도 했다. 진시몬은 “전화 몇 번 안 받으면 가슴이 울렁거린다”며 " 인생이란 게, 사람 목숨이란 게 그냥 한순간이지 않나”고 했다.

마지막으로 진시몬은 “이번에 셋이 만나면 1박 2일로 여행 가자고 얘기하고 있었다. 근데 그런 일이 생기고 나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한 침대에 자보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며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내가 만든 것 같아 너무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문수빈 기자(be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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