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기지국 36대, 상황실·현장 인력 124명 배치
정보인권단체 진보넷, 블루투스 이용한 메신저 앱 추천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이동통신사들이 이동기지국을 추가 배치하는 등 통신 장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윤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던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 집회 /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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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이동통신사들이 이동기지국을 추가 배치하는 등 통신 장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들도 혹시 모를 통신 차단 사태에 대비해 예비 소통망 구축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오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등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관련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규모 통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통신을 보강한다.
우선 이동기지국 36대를 설치한다. 여의도에 29대, 서울시청 일대에 6대, 용산에 1대를 배치한다.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는 여의도 국회 인근에는 간이기지국 39대도 추가 설치한다.
상황실 및 현장에도 대응 인력 124명을 투입한다. 이들은 전체적인 통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통신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처할 방침이다.
장비 및 인력 투입 규모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던 당시보다 늘었다. 당시에는 이동기지국이 21대, 간이기지국이 5대 설치됐다. 상황실 및 현장에는 인력 88명이 투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보다) 시민이 더 늘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동기지국을 설치해 서비스 이용에 차질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오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등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관련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규모 통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통신을 보강한다. /더팩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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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예비 소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진보넷)는 지난 11일 SNS에 애플리케이션 '브릿지파이'(bridgefy) 설치를 권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브릿지파이는 인터넷 접속이 지연되거나 끊긴 상태에서도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과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메시지전달 앱이다.
진보넷은 "집회 하러 갔더니 인터넷도 안 되고 통화도 안 돼서 당황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와이파이와 모바일 데이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앱"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앱 특성상 민감한 대화는 추천하지 않는다"라며 "상황 공유와 안부용으로 사용하자"라고 덧붙였다.
브릿지파이 특징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메시 네트워크' 구축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들의 휴대전화가 중계기 역할을 하며 사용자가 많을수록 통신 가능한 범위가 넓어진다.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 없이 작동해 비상 상황이나 연결성이 낮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고 중앙 서버에 의존하지 않아 네트워크 실패나 차단 위험이 줄어든다.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때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앱 설치 및 초기 설정 때에는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설치·설정하는 게 좋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던 지난 7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 집회에는 경찰 추산 10만200명이,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집결했다. 이에 SNS에는 집회 지역에서 인터넷이나 통화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유상임 과기부 장관은 전날 경기 과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 탄핵 관련 집회에서 트래픽 급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통신 장애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유 장관은 "국민들이 통신 장애로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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