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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中 분석가 "중국 5% 성장?…실제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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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연평균 3~4% 성장 전망"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 회복을 위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3~5년간 연평균 3~4%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5% 안팎’ 경제 성장 목표를 제시했는데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낮았고, 대규모 부양책이 나오더라도 5%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가오산원 중국 SDIC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주최 행사에 참석해 "내 추측에 따르면 지난 2~3년간 (경제 성장률) 공식 수치는 연평균 5%에 가깝지만 실제 수치는 평균 2% 정도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경제

중국 동부 장쑤성 롄윈강 항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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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3~5년간 3~4%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공식 수치는 항상 5% 정도일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 실질 성장률 수치와 다른 경제 지표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는 이들 수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오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침체와 지방 정부 부채 위기로 중국 경제 성장이 계속 타격을 받고 있다며 심도 있는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다. 중국 규제기관, 고위 공무원의 자문 역할을 맡았던 그는 앞서 중국의 심각한 청년실업으로 소비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아 주목받기도 했다.

올해 ‘5% 안팎’ 경제 성장 목표를 세운 중국은 부동산 침체 장기화, 지방 정부 부채, 소비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지난 9월 1조위안(약 197조원) 규모의 장기 유동성 공급을 시작으로 금리 인하, 주식시장 안정화, 부동산시장 부양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번 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 내년 한 해 동안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정 적자율과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을 확대하고, 지급준비율(지준율)·금리 인하 등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점 추진 사항에서는 작년에 두 번째로 언급했던 내수를 전면에 앞세웠다. 중국의 2025년 경제 성장률 목표 수치는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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