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뉴욕시 일대 드론 출몰
몇 주째 이어지고 있으나 정체 불명확
여타 드론보다 커…"외국 소행 아냐"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대형 드론이 불빛을 번쩍거리며 특유의 소음과 함께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위험한 상황이 몇 주째 이어지고 있지만,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행동을 저지르는지 파악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드론은 비즈니스나 오락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연방항공청(FAA)의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랜돌프 상공에 여러 대의 드론이 비행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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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 주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의 한 주민은 “정신 나간 일”이면서 “그것들이 목격됐는데 설명도 없다는 게 상당히 우려된다”고 매체에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추수감사절(11월 28일) 이후 매일 밤 드론을 보고 있다”면서 “나무 높이,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곳을 맴돌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드론이 미확인비행물체(UFO)라거나 이란 등 적대국이 미국 본토를 공격 중이라는 음모론마저 확산 중이다.
이에 크리스 스미스(공화·뉴저지) 연방하원의원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 의원은 “무인항공체계가 여러 차례에 걸쳐 뉴저지 상공을 날아다녔고 그런 장소 중에는 내 지역구에 있는 군사시설을 포함해 민감한 장소와 핵심 기반시설에 근접한 곳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버나드빌 상공에 여러 대의 드론이 비행 중인 모습.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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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 국방부는 문제의 드론이 미군이 쓰는 군용 드론이 아니라는 것 외에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브리나 싱 부대변인은 “초기평가 결과 이건 외국 적대세력이나 외국 단체의 소행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연방수사국(FBI)은 뉴저지주의 드론 출몰 사건을 인지하고 여타 기관들과 공조 중이라고 밝혔다. 앤디 김(민주·뉴저지) 등 3명의 연방상원의원은 FBI를 비롯해 FAA, 국토안보부(DHS)에 즉각적인 브리핑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말부터 뉴욕시와 뉴저지 북부 지역에서 야간 시간대 정체불명의 드론이 여러 차례 출몰해 주민들과 지역 경찰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일부 드론이 시중에 판매되는 여타 드론보다 컸다고 얘기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년간 미국 본토 안팎의 민감한 군사시설에서 발생한 드론 침입을 고려할 때 민간 지역에서 이들 드론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인 안전·보안 위험은 특히 시의성이 있다"며 "민간 인프라와 안전, 사생활 보호뿐만 아니라 군사 자산 및 인력 보호를 위해서는 의회와 행정부의 종합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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