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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4720억' 거포가 박탈감을 느끼다니…소토 반값도 안 된다, ML 몸값 대폭등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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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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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브라이스 하퍼와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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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몸값 인플레가 대단하다. 6년 전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이 어느새 9위로 내려앉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거포 브라이스 하퍼(32)로선 박탈감을 느껴도 이상할 게 없다.

하퍼는 2019년 3월 필라델피아와 13년 3억3000만 달러(현재 기준 약 4720억원) FA 계약을 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으로 대박을 쳤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7년간 927경기 타율 2할7푼9리(3306타수 922안타) 184홈런 521타점 OPS .900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NL) 신인상(2012년), MVP(2015년)를 수상한 하퍼는 당시 27세 젊은 나이로 가치가 최고조에 있었다.

그로부터 6시즌이 흘렀고, 하퍼의 최고액 계약은 어느새 9위로 떨어졌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 FA 계약이 공식 발표된 외야수 후안 소토가 역대 최고액 계약 기록을 또 바꿨다. 지난해 12월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FA 계약한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의 기록이 1년 만에 깨진 것이다.

1위 소토, 2위 오타니에 이어 3위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12년 4억2650만 달러), 4위 무키 베츠(LA 다저스·12년 3억6500만 달러), 5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9년 3억6000만 달러), 6위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11년 3억5000만 달러), 7위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10년 3억4100만 달러), 8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14년 3억4000만 달러)에 이어 하퍼가 9위로 밀렸다. 그 뒤로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13년),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10년),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12년)의 3억2500만 달러가 공동 10위 기록.

하퍼는 필라델피아에서 모범 FA가 됐다. 6년간 726경기 타율 2할8푼5리(2628타수 748안타) 152홈런 455타점 OPS .924를 기록 중이다. 2021년 두 번째 MVP도 받았다. 하퍼가 워싱턴 시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메이저리그 몸값 대폭등이 일어나면서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 됐다.

하퍼는 13년 장기 계약을 하면서 필라델피아에 뼈를 묻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간에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을 넣지 않았고, 2031년 39세 시즌까지 앞으로 7년 더 필라델피아에 묶인 몸이다. 그런데 연평균 기준 소토가 51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가운데 하퍼는 반값도 안 되는 2538만 달러로 현역 선수 중 28위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선수에게 극히 불리한 계약이 되고, 하퍼로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만하다.

지난 12일 ‘NBC스포츠 필라델피아’는 ‘하퍼의 계약은 야구 역사상 최고액이었지만 지금은 리그에서 가장 구단 친화적인 계약으로 바뀌었다. 하퍼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없이 한 곳에 자리잡기 위해 옵트 아웃을 넣지 않았다. 만약 옵트 아웃이 있었더라면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았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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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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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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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가만히 있지 않고 연장 계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이맘때 보라스는 “하퍼는 필라델피아에서 계약 기간 그 이상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며 운을 띄웠다. 존 미들턴 필라델피아 구단주는 올 시즌 전 “하퍼가 필라델피아에서 은퇴하길 원한다. 뭔가를 해야 할 수 있지만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미온적이었다.

그렇게 한 시즌이 흘렀다. 하퍼는 올해도 145경기 타율 2할8푼5리(550타수 157안타) 30홈런 87타점 OPS .898로 활약하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물밑에서 보라스와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야구운영사장이 논의를 시작했다.

보라스는 “논의가 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돔브로스키 사장과 그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고, 우리는 매우 좋은 의사소통과 이해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확실히 논의된 사안이다”며 올 겨울 연장 계약을 낙관했다. 40대에도 필라델피아에서 뛰고 싶어 하는 하퍼의 충성심이 어떻게 보답받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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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필라델피아 브라이스 하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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