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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말 모임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주류로 '와인'이 꼽힌다. 소비 선호도가 과거에는 레드.화이트 와인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스파클링, 내추럴, 포트, 로제, 아이스 와인 등으로 라인업이 한층 다양해졌다.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이 중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가 단연 두드러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주류가 등장하는 등 주류 대전 속에서도 여전히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연말 모임에 어울리면서도 오직 입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팡파르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을 만나보자.
■샴페인 만나기 전 알아두자
와인은 거품의 유무에 따라 스파클링 와인과 스틸와인으로 나뉜다. 이중 프랑스 샴페인 지역에서 생산하는 스파클링 와인은 와인 양조 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가스를 함유하고 있다. 병 속의 2차 발효를 통해 탄산가스를 발생하는 원리다. 샴페인이라는 명칭은 유럽연합(EU)의 원산지 명칭 보호법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스파클링 와인에는 사용할 수 없다.
샴페인 지역은 프랑스의 북동부, 포도밭으로는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북위 49도는 포도 재배 북방 한계선으로 여기보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포도 재배가 어렵다.
샴페인을 만드는 주 포도품종은 3가지다. 피노누아는 와인에 붉은 과일의 향을 낸다. 피노 므니에는 부드럽고 과일향이 풍부한 포도품종이다. 샤르도네는 우아한 포도품종으로 꽃향기가 풍부하다. 샤로도네가 숙성이 덜 할때는 미네랄의 향을 주기도 한다.
PH 레어 2002 CAVIAR 2 아영F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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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기 샴페인 '톱4'
샴페인 애호가들에게 사랑 받아온 레어는 아는 사람은 아는 샴페인으로 불린다. 이른바 '마릴린 먼로의 샴페인'으로 불리는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 하우스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샴페인이다.
파이퍼 하이직은 1785년 플로렌스 루이 하이직이 당시 마리 앙트와네트 여왕을 만난 후 '여왕을 위한 최고급 샴페인을 만들겠다'라는 그의 기록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레어는 세계 유일 샴페인 전문 매체인 파인 샴페인 매거진과 세계 최대 와인 정보 플랫폼인 테이스팅 북 닷컴에서 주관한 와인 오브 더 디케이드 순위에서 샴페인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폴당장 뀌베 47 골드 아영FB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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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당장 뀌베 47 골드는 시간이 흐르며 샴페인의 향기와 풍미를 경험하며 즐길 수 있는 마리아주에 특화된 샴페인이다.
'오늘 맛있는 샴페인 한잔을 마시고 싶다'면 폴당장이 좋은 선택이 될 수있다. 아주 상쾌하지만 무거운 바디감과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맛과 신선함을 함께 유지하고 있어서다. 시간에 따라 좀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우아한 바닐라 향 역시 매력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치즈, 샐러드와 잘 어울리며 닭고기, 오리 요리와도 매우 좋은 궁합을 가진다. 생선요리나 초밥에도 잘어울린다.
모엣 샹동은 세계에서 가장 큰 샴페인 하우스다. 메종 모엣이란 이름으로 와인 사업을 시작한 이후 장 레미 모엣에 의해 상업적으로 발전했고, 1800년대 이르러 현재의 모엣 샹동으로 이름이 변경됐다. 가정, 라운지바에서 사랑받는 샴페인으로 약 100가지의 서로 다른 와인을 블랜딩한 와인이다. 품종은 피노누아, 피노뫼니에, 샤르도네 순서로 많이 사용됐다.
돔페리뇽은 프랑스의 샴페인 브랜드이자 제품이다. 샴페인하면 가장 먼저 언급될 정도로 샴페인의 대명사로 불린다. 화이트 플라워와 시트러스, 핵과류가 어우러져 복잡하면서도 선명한 첫 향을 선사한다. 신선한 아니스 씨와 분쇄된 박하가 전반적인 풍미를 높여준다. 마지막에는 스파이시, 우디, 로스티드 노트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향기를 남긴다. 향긋하면서도 무게감 있고 스모키한 향이 오래 지속되는 샴페인이다.
■명사와 샴페인
한 시대를 풍미한 정치인부터 존경받는 예술가까지 유명 인사들 역시 샴페인을 즐겼다.
'내 사전엔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는 명언을 남긴 나폴레옹 1세는 모엣 샹동과 인연이 깊다. 나폴레옹의 샴페인 사랑은 모엣 샹동의 사장인 레미 모에의 초대로 모엣 샹동 샴페인 하우스를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곳은 나폴레옹이 전장을 오갈때 쉬어가는 장소가 됐다. 나폴레옹의 전처 조세핀도 1807년 이곳의 저택에 머물렀다. 같은해 러시아 황제와 틸시트 조약을 맺은 나폴레옹이 파리로 돌아오는 길에 와이너리를 찾은 이야기도 저택의 대리석 조각에 새겨져 있다. 모엣 샹동에서 나폴레옹이 마신 샴페인에는 황제가 마셨다는 의미에서 '브뤼 임페리얼'이라고 정했다.
파이퍼 하이직은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랑한 최고의 디저트로 유명하다. 파이퍼 하이직의 달콤한 맛과 함께 항상 잠이 들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앙투아네트는 쿠페 글라스에 파이퍼 하이직을 마셨다. 파이퍼 하이직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랑을 받으며 전 유럽 왕실 연회의 공식 지정 샴페인이 됐다.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 마릴린 몬로 역시 "나는 샤넬 #5를 입고 잠이 들고 파이퍼 하이직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한다"는 말을 남길 정도로 파이퍼 하이직에 열광했다. 그녀는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 목욕을 즐기기도 했다. 국내에 출시된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은 감귤류 과일과 봄 꽃의 상큼하고 은은한 향기가 발란스를 이루며 입 안에서 신선하고 우아한 맛을 느끼게 한다.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저명한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우연히 폴로저 샴페인을 접한 후 이때부터 줄곧 샴페인을 즐겼다고 한다. 처칠은 매일 두 병씩 샴페인 즐긴 것으로 유명한데, 주로 폴로저 샴페인으로 즐겼다.
처칠의 폴로저 샴페인 사랑은 파리의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결실을 맺는다. 이 오찬 행사에는 폴로저의 대표인 오데뜨 폴로저 여사가 참석했다. 폴로저 여사는 독일 점령 기간에 레지스탕스 비밀 요원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처칠은 이런 그녀에게 매료돼 그가 소유한 경주마의 이름을 폴로저로 짓기도 했다. 폴포저는 처칠을 위해 2만병의 샴페인을 따로 보관하기도 했다. 폴포저는 처칠 사후 10년 뒤 최상의 샴페인 브랜드 명을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이라고 정하는 등 처칠에 대한 한없는 애정을 표현했다. 이 샴페인은 1975 빈티지 이후 현재까지 12개의 최고 빈티지만 한정 생산되고 있다.
폴로저는 2004년부터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샴페인을 공급하는 지정처로 선정돼 왕실 인증서를 수상했다. 상류층과 로얄 패밀리들이 가장 아끼는 '젠틀맨의 샹파뉴'로 유명하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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