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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진혁이 뮤지컬 '블러디 러브'를 통해 뮤지컬 배우에 도전했다. 일부분만 보고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긴 하나, 어쩐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크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블러디 러브'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노우성 연출과 배우 김법래, 테이, 최진혁, 김형묵, 김준현, 김아선, 정명은, 남우현(인피니트), 후이(펜타곤), 상연(더보이즈), 유태양(SF9), 여은, 이윤하 등이 참석했다.
'블러디 러브'는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한다. 불멸의 삶을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500년 동안 간직한 비운의 전사 드라큘라의 이야기다.
1995년 체코에서 초연됐으며 한국에서는 1998년 초연 이후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피알컴퍼니에서 제작하는 이번 시즌은 원작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제목도 '드라큘라'가 아닌 '블러디 러브'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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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성 연출은 "이번에 각색하면서 대본의 50% 정도가 바뀌었다. 음악도 작편곡을 다시 했다. 80% 이상 바뀌었다"라며 "드라큘라 외에 아드리아나, 디미트루, 로레인, 반헬싱 등 모든 인물들의 피비린내 나는 사랑 이야기로 바뀌면서 제목도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롤인 드라큘라 역은 뮤지컬계 베테랑 김법래,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확고히 다진 테이와 함께 최진혁이 캐스팅됐다. 이번이 첫 뮤지컬 데뷔다.
최진혁은 "뮤지컬 도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5년부터 제안이 왔었고 드라큘라 작품도 한 5년 전에 받았었다. 고민을 많이 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 촬영하면서 정영주 누나가 뮤지컬 해볼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 안 그래도 제안 왔다고 하니까 잘 어울린다면서 했으면 좋겠다고, 언젠가 할 거면 매도 빨리 맞는 게 나으니 해보라고 했다"라고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연기를 하다 무대에 서보니 생생한 에너지와 반응들이 있다. 이래서 공연을 하는구나 많이 느끼고 있다. 재밌게 즐기고 있다"라고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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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프레스콜에서 최진혁은 1막 3번째 넘버 '위대한 승리, 새로운 시대', 4번째 넘버 '허락없이 시작된' 두 장면을 소화했다. 일부분만 보고 전체를 평가할 수는 없으나, 짧은 순간이 기대를 좌우할 수는 있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이미지만큼은 드라큘라 역에 제격이다. 그러나 이날 최진혁이 보여준 실력은 다소 아쉬웠다. 다수 영화, 드라마에서 연기를 다져온 배우지만 무대 연기에는 아직 적응이 덜 된 듯 어색했다.
드라마 '구가의 서' '상속자들' '응급남녀' 등에서는 직접 OST를 부를 정도로 가창력도 웬만큼 인정받았다. 그러나 역시 라이브로 소화하는 뮤지컬은 아직 벅차보였다. 이날 그가 선보인 넘버들은 뒤에 나오는 드라큘라의 넘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긴장한 탓인지 음정, 박자를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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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역의 김법래는 최진혁에 대해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걱정도 많았을 거다"라며 "근데 처음 캐스팅부터 추천을 할 정도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주얼도 좋고 노래도 잘하더라. 걱정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무대 연기에서 방송과 달라서 혼란스럽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었다. 다 같이 도와주면서 했다. 금방 캐치해서 잘 해냈다"라고 응원을 건넸다.
테이는 "처음 왔을 때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 저보다는 연기 생활을 훨씬 많이 하셨지만 늘 배우려는 마인드가 있었다"라며 "오히려 감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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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같은 역 배우들이) 같이 연기 얘기 나눌 수 있다는 게 공연의 매력이다"라며 "(최진혁은) 다 흡수하는 스타일이다. 오히려 배울 점이 많았다. 진심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도 많이 배우게 됐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노래 실력도 연기력도 없는 배우는 결코 아니다. 그러나 무대에서의 실력 발휘까지는 더 많은 적응이 필요할 것 같다. 과연 최상의 퍼포먼스로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지난 6일 개막한 '블러디 러브'는 오는 2025년 2월 16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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