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내수 직격탄에 용량 축소·3만여 제품 초저가로 모객 증가
대형마트 육박한 신규 매장 잇단 출점…평택점 이르면 연내 오픈
다이소 원주무실점. (아성다이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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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고물가와 내수 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초저가'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균일가를 앞세운 다이소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짠물소비에 이어 극강의 소비 감소인 '절벽소비' 확산과 맞물려 '제품 용량 축소' 전략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모객 증가에 따른 판매고로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성다이소는 올해 4조 원 매출 돌파 전망과 함께 최고 매출 경신이 예상된다. 다이소는 최대 5000원을 넘지 않는 균일가 전략으로 불황에 대응하면서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3조 4604억 원(+17.5%)으로, 2021년 2조 6048억 원에서 2022년 2조 9457억 원으로 매년 10% 이상의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 왔다.
다이소 측은 "코로나 시기에도 성장했고, 올해 역시 매출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이소의 사업 전략 배경은 '다(多)출점'과 '대형화'다. 지난해까지 속초 본점(700평대)이 전국 최대 규모 매장이었지만 올해에만 3개 점의 대형 점포를 오픈했다.
지난 8월 오픈한 이마트 의왕점 직영점은 830평이 넘는 대규모 매장으로 전국 순위 1위를 갈아치웠다. 이어 홈플러스 상봉점(790평대)이나 롯데마트 김해점(780평대)에 선보인 매장 역시 2, 3위 규모의 대형매장이다.
12층의 명동본점(500평대)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600~700평대 점포들의 추가 출점이 이어지고 있다. 이르면 연내 출점을 앞두고 있는 평택점 역시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선보일 예정으로, 800평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점포 규모는 1000평부터 최대 3000평대로, 이와 비교하면 다이소가 규모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셈이다.
다이소 측은 "전국 매장 수는 지난해 기준 1519개로, 올해에도 추가 출점이 이어지면서 최종 점포 수는 증가 추세"라면서 "예전에는 300평대도 대형매장이었지만 이제는 500~600평 이하는 큰 규모의 점포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다이소 매장을 찾은 시민이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3.12.1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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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가 대형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배경에는 '박리다매'와 맞물린다. 생산 판매가 아닌 직매입 형태를 취하고 있는 만큼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매장 수를 늘리거나 규모를 늘려야 마진율을 올릴 수 있는 구조다.
실제로 다이소가 취급하는 제품 수도 대형마트에 육박하고 있다. 대형마트 3사의 경우 3만~4만여 개로, 다이소 역시 3만여 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매달 평균적으로 신상품 600여 개가 입고되고 있다.
'초저가 가성비' 입소문으로 초도물량 완판, 품절대란템 등을 양산하면서 다이소 입점 문의도 증가세로 회사 측은 "지속적인 '상품 인아웃'(in-out) 작업을 통해 물동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다이소의 외형적 성장이 경기 불황에 강하고 외국인 매출 의존도가 낮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실제로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매출 2조 원 시대를 연 다이소는 2년 만에 4조 원 돌파라는 올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 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제품 용량 축소와 박리다매, 마케팅 비용 축소 전략으로 균일가를 이어갈 계획"이라면서 "다출점과 대형화를 중심으로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신규 대형 매장 출점과 기존 점포 이전 확장 등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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