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계엄령 사태 이후 원자력 ETF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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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사태로 인해 탄핵 위기에 몰리면서 이번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던 원자력 관련주들의 주가가 크게 흔들린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글로벌 전력수요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원자력 산업의 동력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원자력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3종은 지난 3일 계엄령 사태 이후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7.99% 하락했고 'HANARO 원자력iSelect'와 'RISE 글로벌원자력'은 각각 6.08%, 4.79% 떨어졌다.
원자력 산업이 이번 정부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만큼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정권이 교체될 경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내 원자력 산업 생태계 복원을 강조하며 관련 사업 지원에 나섰고 지난 7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적으로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택소노미(녹색 분류체계) 포함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 등이 원자력 산업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서 주가 상승률도 원자력 관련 ETF가 상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HANARO 원자력iSelect는 62.88%, RISE 글로벌원자력은 62.62% 올랐는데 국내 주식형 ETF 중 각각 1위와 2위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전체 ETF를 다 포함해도 9~10위권에 해당한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도 51.65%의 수익률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원자력이나 방위산업 등은 대표적인 G2G(정부 대 정부) 사업인 만큼 최근 정국 급변으로 인한 국가 및 정부 신인도 하락 우려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날 체코 원자력신기술 담당 국장 대행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한국과 원전 계약에 지연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히면서 원전 관련주들과 ETF는 반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국이 안정되고 차기 정부의 정책 기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서는 탄소중립 달성과 전력수요 증가라는 원자력 산업의 기본적인 상승 동력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본다. 김시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은 전력인프라와 에너지로 이어지고 있으며 원자력은 지난해 기준 미국 전력 발전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원"이라며 "정책적으로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에너지자립을 강조하며 트럼프 1기, 바이든에 이어 친원전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 원자력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우려된다면 해외 원자력 비중이 높은 ETF에 주목할 수도 있다. ACE 원자력테마딥서치와 HANARO 원자력iSelect는 국내 원자력 기업을 100% 비중으로 담고 있다. RISE 글로벌원자력의 경우 콘스탈레이션 에너지(22.81%, 이하 구성비중) 카메코(21.91%) BWX 테크놀로지스(10.14%) 등 글로벌 원자력 기업 비중이 약 70%를 차지한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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