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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탄핵으로 급선회한 한동훈 vs “부결이 당론”이라는 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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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분 격화
친윤 권성동 원내대표 선출
“중요사안 단일대오로 가야
의원 총의모아 결정하겠다”

韓, 尹 제명·출당 언급하며
“탄핵 가결로 직무정지해야”

친윤 “탄핵땐 韓도 물러나야”
친한 “모든 사태 윤탓” 반발


매일경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비판한 한동훈 대표가 친윤계 의원인 강명구 의원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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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입장을 놓고 국민의힘이 또다시 극심한 내분에 휩싸였다. 그동안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탄핵 찬성’으로 선회한 반면 친윤(윤석열)계 지지로 당선된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는 “아직은 탄핵 부결이 당론”이라고 맞섰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기름을 끼얹으며 친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속속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결과 106표 가운데 72표를 얻은 권성동 의원(5선·강원 강릉)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함께 출마한 김태호 의원은 34표를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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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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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은 친윤계로서의 색깔을 선명히 드러냈다. 권 의원은 “네 맞습니다. 저는 친윤입니다”라면서 “탄핵보다 무거운 것이 분열”이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을 부결하자는 (게 아직까진) 당론”이라며 “다시 한번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회의에) 오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유 표결’ 여부에 대해서도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겠다”며 “의원들 각자의 의견은 존중받아야 되지만 중요 사안에 대해서는 단일대오로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 또다시 탄핵이라는 비극 상황에 직면한 것이 정말 부끄럽다”며 “안타깝지만 이제 맞잡은 대통령과 손을 놓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김 의원에 대해 당내에서는 “친한계가 내세운 후보”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친한계가 수적으로 친윤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확인된 선거 결과였다. 하지만 김 후보를 지지한 표가 34표나 나오면서 14일 표결에서 탄핵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친한계로 분류된 의원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8명만 넘어가면 가결이 되는데, 친윤계가 70표를 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면서 “이미 (많은) 의원들은 (가결 쪽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담화가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대통령의 담화를 보고 한 대표도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여당이 방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고가는 것도 모자라 당을 더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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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는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의 모두발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명과 출당을 위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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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함께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조치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담화 직후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에 윤 대통령 제명, 출당을 위한 윤리위 소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윤리위를 소집해서 제명하는 것보다 그런 의사를 대통령실에 전달하면 대통령께서 알아서 거취 문제를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14일 탄핵 표결 결과에 따라 현재 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체제도 큰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친윤계 김민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이 가결되면 (최고위원들) 전원 사퇴는 당연하다”며 “지도부가 다 붕괴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4명이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만약 친윤계인 인요한·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이 사퇴하고, 여기에 장동혁 최고위원이나 진종오 최고위원 중 한 명이 사퇴하면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될 수 있다.

친한계에서는 당장 반발이 나왔다. 정 의원은 탄핵안 가결 시 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이 사달이 난 것은 비상계엄 때문이고, 그 당시 가장 먼저 막아야 한다고 애를 쓴 것은 한 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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