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환노위 전체회의 불참
계엄은 반대…탄핵은 '글쎄'
野 "내란 공범…탄핵 대상"
오는 16일 다시 입장 묻기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조규홍(왼쪽)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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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이에 따른 탄핵 요구와 관련,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이 도마에 오르며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김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그는 "탄핵이 국민들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느냐"며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또 지난 11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선 모든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하는데도 혼자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3일 고용부와 국회 환노위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9일 환노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회의는 비상계엄 사태 관련 김 장관의 입장을 묻고 고용노동 정책의 향방을 논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여당 위원 전원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야당 측에선 김 장관의 불출석과 함께 최근 발언을 규탄했다.
김 장관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계엄이 위헌·위법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판단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6일에는 탄핵이 국민에게 무슨 유익함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환노위 야당 의원들 사이에선 김 장관이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에 반대하고 있는 '내란 공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상계엄의 위법성과 위헌성을 부정하고 오히려 정당화하는 선전 및 선동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심지어 장관직에서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는 김 장관 역시 탄핵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이용우 의원도 "한동훈 대표도 위법을 인정했다"며 "입장을 고수한다면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했다. 강득구 의원도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의 발언이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올해 장관 인사청문회 등에서 "일제시대 우리 국적은 일본"이라고 밝힌 뒤 이후 같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로 인해 장관이 참석하는 환노위 회의에선 파행이 빚어지기 일쑤였다. 지난 10월엔 국정감사장에서 퇴장 조치를 당하며 장관 없는 국정감사라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환노위 야당 측 위원들은 김 장관이 올해 장관 후보자로 지목됐을 때부터 그를 '극우 유튜버'라고 칭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부당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 등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아 왔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불법파업에 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주장해 노동계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다만 김 장관은 지난 11일 현안질의에서 계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탄핵 문제의 경우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환노위는 김 장관의 입장을 확인하고 총파업, 사회적 대화 중단 등 굵직한 노동 현안을 다루기 위해 오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김 장관의 출석도 요구했다. 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16일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환노위 차원의 고발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인 현안질의에서도 계엄 및 탄핵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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