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김진표 국회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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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한 디지털 교육 혁신 정책이 '윤석열표 정책'으로 낙인찍히는 데 우려를 표했다.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전 의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교육 혁신에는 여야가 없다”고 봤다.
행정고시 출신인 김 전 의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재정경제부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21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맡았으며, '디지털 기반 공교육 혁신에 관한 특별법'을 발의하고 교부금법을 개정해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쓸 수 있도록 특별교부금을 확대했다. 김 전 의장의 전폭적 지원 덕분에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그를 'AIDT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육격차 등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도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사교육에 의존하는 교육은 계층 간 이동의 역동성을 줄여 사회 통합을 저해한다”며 “우리 사회가 성장해 온 저력을 키워나가고 발전시키려면 교육 혁명을 통해 공교육이 전 국민에게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보급되면 500만명의 학생, 40만명의 선생님의 데이터가 쌓일텐데 그 정보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있어 사교육에서 쓸 수 없다”며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사교육 기관은 없기 때문에 공교육이 힘을 가지고 비정상적인 교육을 바로잡을 기회”라고 강조했다.
입시 위주, 사교육에 집중된 교육은 경쟁력 있는 인재를 배출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IBM 발표에 따르면 2020년에는 지식의 증가 속도가 12시간마다 두 배가 됐다. 지금은 더 빠를 것”이라며 “지식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고 첨단산업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바뀌고 AI 시대의 인재를 길러내려면 AI 디지털교과서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에스토니아의 사례를 언급했다.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입국 전략을 세우고 디지털교과서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학교와 가정 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플랫폼인 'E-스쿨백'을 사용해왔다. 김 의장은 “에스토니아는 독립한 지 30년 밖에 되지 않은 국가임에도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PISA) 평가에서 유럽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두는 등 교육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이같은 교육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가 '교과서'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의장은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저해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일부 단체와 정치권을 돌파하지 못하면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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