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
2016년 이어 '올해의 인물' 선정
"우크라이나전 빨리 끝내고 싶다"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 동원 시사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뒤 공개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을 "빨리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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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크라이나를 포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난 합의에 도달하고 싶다"며 "합의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주요 전선을 보고 있다"며 "북한이 개입하면 (우크라이나전을) 매우 복잡하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김정은을 안다"며 "난 김정은과 매우 잘 지낸다. 난 아마 그가 제대로 상대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시절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에서 1·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판문점에서도 김 위원장을 만나는 등 총 세 차례 회동했는데, 인터뷰에서 그와의 친분을 과시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은 2기 행정부에서도 김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두 개의 전선과 관련해 "매우 나쁘고 복잡한 요인이 많지만 우리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며 "(전쟁이) 각각 또는 둘 다 끝나면 내가 얼마나 좋은 일을 했는지 당신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허가를 받아 미국이 지원한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에 대해 "중대한 확전이고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일갈했다. 대선 승리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느냐는 질문에는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 전쟁을 언제 끝낼 지 약속했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날 신뢰하고 내가 이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국가를 건설해 평화 공존하는 방안인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는데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얻는 데 필요한 어떤 해법이든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는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당시 대(對)이란 초강경 기조를 견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6 의회 폭동 사태 관련자를 내년 1월20일 취임 즉시 사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사태는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트럼프 당선인의 극렬 지지자들이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사건이다. 그는 관련자 사면을 "(취임) 한 시간 안에 시작할 것"이라며 "아마 첫 9분 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 시 군대 동원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나라를 침략한다면 군대(동원)를 막을 수 없다"며 "난 법이 허락하는 선까지만 하겠지만, 법이 허락한다면 최대 수준까지 (대응 수위를) 올릴 것"이라고 답했다.
타임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달 25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진행됐다. 타임은 "그의 가장 광신적인 지지자들부터 가장 열렬한 비평가들까지 우리 모두 트럼프 시대에 살고 있다"며 "트럼프는 다시 한번 세상의 중심에 있고, 그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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